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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지금 어디야?”

지환은 가던 걸음을 멈추고 눈 앞의 건물을 올려다보며 어두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구 주택가 쪽이야.]

그가 구 주택가라고 하자, 이상언은 바로 거기가 어디인지 알았다.

이곳은 지환이 H 국에 들어와서 구입한 곳이었다.

처치곤란한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

그래서 민호일을 잡은 후 여기 구 주택가 쪽에 감금해 두었다.

지환이 지금 거기 가는 건, 아마 민호일을 만나러 가는 것일 것이다.

이상언은 급히 말을 돌렸다.

“민호일은 나중에 손보고……. 나 이서 씨랑 하나 씨랑 메이 플라워 센터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도중에 길이 막혀 노선을 바꾸었다는데, 아직도 안 오네. 설마 사고가 난 게 아닐까 걱정된다.”

[무슨 소리야?]

주택 문을 열어젖히던 지환은 곧 몸을 돌려 지시를 내리려던 참이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경비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가씨, 여기는 구 주택가라 찾아오는 사람도 없어요.”

“그럴리가요, 방금 내 친구 남편이 이쪽으로 들어오는 걸 내 눈 똑똑히 보았거든요.”

여자 목소리였다.

지환은 임하나의 목소리란 걸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는 순간 심장이 철렁 했다. 곧 문을 열고 주택 안으로 들어갔다.

문밖의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아저씨, 잘 생각해 보세요. 바로 우리 앞에 들어갔어요. 방금 이쪽으로 들어가는 거 똑똑히 보았다니까요.”

임하나는 경비원 복장을 한 노인을 잡고 있었다. 그 뒤에는 바로 이서가 서있었다.

지환은 눈동자가 휘둥그레질 정도로 마음이 다급해졌다.

마침 그때 이서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지환은 뒤로 숨으며 무의식적으로 숨까지 죽였다.

‘이서에게 이곳을 들켜서는 안 돼. 그랬다간 민호일을 감금한 이유까지 설명해야 하니까.’

목소리가 이미 어느 정도 멀어졌다. 지환이 한숨 돌려도 되겠다고 생각했을 때 밖에서 다시 한번 임하나의 목소리가 울렸다.

“아저씨, 이 차요, 혹시 어느 집 차인지 아세요?”

지환이 창문으로 빼꼼 내다보았다. 임하나가 말한 그 차가 바로 그가 타고 온 차였다.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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