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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화

즉 하은철은 자신을 구한 생명의 은인을 그녀로 잘고 잘해 준 것이다. 일단…….

윤수정은 진실이 밝혀진 뒷일은 상상조차 하기 끔찍했다. 그는 가쁜 호흡을 가다듬으며 하은철을 바라보았다.

이 결정적인 순간에 그녀는 절대로 그날의 진실을 밝힐 수 없다.

그녀는 눈을 꾹 눌렀다.

“……그러니까, 나와 함께하고, 나에게 잘해 주고…… 이 모든 것들이 내가 오빠를 구했기 때문이야?”

하은철은 더 이상 숨기고 싶지 않았다.

“응.”

윤수정은 더욱 슬프게 울었다.

“알았어. 그럼…… 두 사람이 행복하길 바랄게.”

말하면서 그녀는 몸을 돌려 병실을 나가려고 했다.

하은철은 바삐 그녀를 불렀다.

“잠깐만, 수정아, 어디 가?”

“나를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내가 뭘 하든 무슨 상관이야?!”

윤수정은 코를 훌쩍거렸다.

“내 삶의 의미가 없어졌어……. 죽고 싶어!”

윤수정의 폭탄 발언에 하은철은 얼른 병상에서 뛰어내려 그녀를 붙잡았다.

“지금 무슨 얘기하는 거야?”

윤수정은 하은철의 팔을 뿌리치며 울면서 말했다.

“오빠 날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뭔 상관이야?! 내가 죽던 말던 신경 쓰지 마!”

하은철은 죽겠다는 윤수정을 보고 차마 가만 있을 수만 없었다.

어쨌든 그의 목숨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이니, 혹시라도 그녀가 정말 죽게 되면 평생 양심의 가책을 받을 것이다.

자신의 고육지책에 하은철이 반응을 보이자, 윤수정은 더욱 안간힘을 썼다.

“놔, 오빠, 오빠 없는 나날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 그냥 죽게 둬!”

윤수정은 격렬하게 발버둥쳤다. 하은철은 어쩔 수 없이 윤수정의 허리를 안아 진정시켰다.

“진정해, 누구 때문에 살고 못 살고 그런 건 없어!”

윤수정은 미친 듯이 고개를 저었다.

“오빠는 전혀 모를 거야. 오빠가 나한테 어떤 의미인지! 오빠 없으면 난 도저히 살아갈 자신이 없어!”

하은철은 윤수정과의 실랑이에 기가 다 빠졌다. 그는 한발자국 물러섰다.

“일단 진정해. 내가 지금 당장 이서와 결혼한다는 건 아니잖아. 할아버지 돌아가신 지 얼마되지도 않았어. 하씨 집안 장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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