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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이튿날 이른 아침, 잠에서 깬 이서는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지환에게 허리를 잡혀 꼼짝할 수 없었다.

한편 그녀의 사소한 움직임에 지환이 잠에서 깼다.

“왜 이렇게 일찍 깼어?”

지환은 게슴츠레 눈을 떴다.

“잊었어요? 나 오늘 하씨 본가에 가야 해요.”

지환의 손에 무의식적으로 힘이 들어갔다. 그는 이서의 허리를 더욱 단단히 안았다.

“응, 생각났어. 좀만 더 있자. 이제 겨우 6시 좀 넘었잖아. 좀 더 자자.”

말하면서 지환은 다리를 들어 이서의 허벅지를 눌렀다.

이서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당신은 내가 거기 안 갔으면 하죠?”

“아니야.”

지환은 이서의 목덜미에 머리를 파묻고 문질렀다. 마치 앙탈부리는 고양이처럼.

이서의 마음도 삽시간에 약해졌다.

“알았어요, 좀 더 있을 게요.”

지환의 입가에 웃음이 어렸다.

이서는 갑자기 목덜미 뒤의 호흡이 점점 가빠지는 걸 느꼈다.

그리고 그의 큰 손도 그녀의 허리에서 점차 위로 더듬으며 올라갔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지환 씨, 스톱! 잠깐만요……. 손 좀…….”

지환은 억울한 듯 투정했다.

“내가 뭐 어쨌다고?”

그의 말투에 이서는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러면서 그를 밀어냈다.

“장난 그만 해요. 조금 있다가 나가야 한단 말이에요.”

“그럼 최대한 빨리 할게.”

이서는 얼굴을 붉혔다.

“당신 말의 신뢰도가 몇 점이나 될까요?”

지환은 웃으며 이서의 잠옷 깃을 입으로 물었다.

“그럼 확인해보면 되지?”

말과 다르게 몸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서도 결국 지환의 성화에 못 이겨 그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서가 외출할 때는 이미 9시가 넘는 시간이었다.

다행히 임현태의 운전 솜씨는 뛰어나 주말이지만 시간을 별로 지체하지 않았다.

가는 길 내내 임현태는 눈썹을 찌푸리고 있었다. 마치 무슨 걱정거리라도 있는 듯.

이서는 농담 반 진담반으로 물었다.

“현태 씨, 혹시 뭔 일 있어요? 사랑싸움 중인가요?”

“아니에요, 제가 어떻게 그런 일 때문에…….”

“정말 아니에요?”

이서는 그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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