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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그러나 그녀는 지환과 이혼하고 싶지 않았다.

그들은 어렵사리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하이먼 스웨이를 만난 후, 서서히 용기를 내어 엄마라는 역할도 해보려고 용기를 조금씩 얻고 있는 중이었다.

모든 것이 다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서야, 너 정말 할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줄 수 없겠니?”

하경철은 거친 손을 들어 이서의 손을 잡았다.

“이서야, 할애비 마지막 소원인데, 마지막 가는 길 마음 편히 가게 해주면 안 되겠니?”

“이서야, 은철이를 너한테 맡겨야 내가 안심하고 갈 수 있어. 할애비 마음 편하게 해주면 안 되겠어?”

“…….”

이서는 하경철의 간절한 눈빛을 고통스럽게 바라보았다.

귓가에 애원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할아버지, 저를…… 강요하지 마세요…… 제발요……. 아악!”

비명을 지르며 일어난 이서는 익숙한 품을 찾으려 했다.

그러나 옆자리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녀는 코를 훌쩍거리다 점차 이성을 되찾았다. 그제야 자신의 집이 아닌 하씨 본가라는 걸 깨달았다.

“이서야, 왜 그래?”

문밖에서 하은철의 초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답 안 하면, 문 부수고 들어간다!”

“하나, 둘, 셋…….”

말이 떨어지자마자 문이 억지로 밀려 열렸다.

이서는 비틀거리며 한쪽 다리를 절고 있는 하은철을 보며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왜 그래?”

한바탕 시끌벅적 난리 치고 나니 이서도 방금 전의 악몽을 잊었다.

하은철도 그제야 자신의 몰골이 초라한 걸 알아차렸다.

그는 소파 손잡이를 짚었다.

“비명 소리를 들었어. 그래서 누군가가 방에 침입한 줄 알았어.”

“하씨 집안의 보안 시스템이 전국에서 가장 좋기로 소문이 자자한데, 누가 쳐들어올 수 있겠어?”

하은철은 여전히 걱정이 되는 듯 물었다.

“너 정말 괜찮아?”

이서가 하은철을 쳐다보았다.

그러고 보니 이 악몽의 시발점도 하은철인 셈이다.

“괜찮아.”

이서는 본의 아니게 대답했다.

“그만 나가줘. 나 유부녀야. 외간 남자랑 둘이 한 방에 있으면 괜한 오해만 생겨.”

하은철은 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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