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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아저씨, 혹시 뭐 아시는 거 있어요?”

주경모는 얼른 하은철의 눈을 피했다.

“아…… 아니…… 모릅니다.”

“분명히 뭔가 있는데?!”

“빨리 얘기해 줘요!”

주경모는 어쩔 수 없었다.

“도련님,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모릅니다. 이름만 같은 거 아닐까요?”

“동명이인?”

“네.”

자신의 팔을 잡은 하은철의 힘이 다소 느슨해진 걸 느낀 주경모는 계속 말했다.

“도련님, 지금은 어르신 하관식에 전념해야 합니다. 지금 뭐니뭐니 해도 어르신 하관식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하은철도 주경모의 말에 100% 수긍했다.

“하관식 끝나고 다시 물어봐야겠어요.”

주경모는 뭔가 얘기하려다 멈추었다.

그러고는 잠시 생각을 마친 뒤 다시 말을 꺼냈다.

“도련님, 어쩌면 때로는…… 모르는 게 약일 때도 있습니다.”

“네?”

하은철은 의아한 눈빛으로 주경모를 보았다.

“이서랑 삼촌이랑 정말 알고 있다고 해도…… 별 일 아니잖아요.”

그는 겉으로는 이렇게 말하지만, 속으로는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왠지 모르게 누군가에게 한 방 제대로 얻어 맞은 느낌이었다.

‘삼촌과 이서가 어떤 관계인지 아직 잘 모르지만…….’

‘삼촌이…… 삼촌이 설마…….’

솔직히 말해 이서 남편은 전혀 두렵지 않다.

가장 염려되는 건 삼촌도 이서를 좋아할까 봐였다.

하은철이 머릿속으로 오만가지 잡다한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주경모는 그의 의심을 무마시킬 멘트를 생각해 두었다.

“어차피 아가씨 일이잖습니까, 꼬치꼬치 캐물으면 아가씨가 싫어할 겁니다.”

생각해 보니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게다가 지금 이서에게 따져 물어볼 입장도 아니었다.

“이서는요?”

주경모는 1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반응했다.

“아가씨는 지금 서재에서 손님 명단을 정리 중입니다.”

“저도 가볼게요.”

하은철은 지팡이를 짚고 서재로 향했다.

이서는 이미 손님의 좌석을 다 배정했다. 하은철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리스트를 그에게 건네 주었다.

“봐봐, 괜찮은지?”

리스트를 받은 하은철은 명단이 아닌 이서를 곁눈질로 훑어보았다.

이서는 눈치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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