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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그런데 봤다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왜냐하면 앞 전에 몇 번 만난 적 있긴 한데 모두 가면을 쓰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생겼는지는 보지 못했어요.”

이서는 주경모를 바라보며 말했다.

“할아버지 하관식에서는 가면 쓰지는 않겠죠?”

하은철과 주경모의 안색이 또 변했다.

특히 하은철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너…… 정말 우리 삼촌의 얼굴을 본 적 없어?”

“응.”

이서는 하은철과 주경모가 왜 놀란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지 알 수 없었다.

“매번 신비주의 컨셉으로 등장했거든. 설마 못 생겨서 가면을 쓴 건 아니겠지?”

하은철은 깜짝 놀라 눈을 깜빡였다.

“그…… 그런데 어떻게 삼촌 핸드폰 번호가 있어?”

‘이서가 삼촌의 얼굴을 본 적이 없다는 건 삼촌이 이서를 믿지 않는다는 얘긴데, 그렇다면 믿지도 않는 사람에게 왜 핸드폰 번호가 알려줬을까?’

하은철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하지만 주경모는 오히려 모든 게 선명하게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그는 하은철을 보며 입술을 움찔움찔했지만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 결과가 너무 충격적이기 때문이다.

“내가 네 삼촌의 핸드폰 번호를 가지고 있다고?”

이서는 오리무중이었다.

‘저번에 하은철 삼촌에게 전화했을 때도 지환의 전화로 했던 거 같은데?’

“그저께…… 그저께 분명히 봤는데…… 삼촌 전화 받는 거?”

“엥? 뭐라는 거야?”

이서는 더욱 어리둥절해졌다.

“뭐 잘못 안 거 아니야?”

“하지환, 우리 삼촌 아니었어?”

이서가 웃었다.

“?”

“우리 남편이야, 삼촌은 무슨…….”

하은철은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 같았다.

“설마 우리 삼촌이 네 남편이야?”

이서도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었다.

“네 삼촌이 어떻게 내 남편이야? 하지환은 내 남편이름이라고…….”

그녀는 잠시 멈추었다.

“잠깐만, 방금 뭐라고…… 그러니까 네 삼촌이랑 내 남편과 이름이 같다는 거야?”

하은철도 완전히 헷갈려서 어눌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삼촌 이름이 하지환이야.”

이서는 물끄러미 땅을 바라보았다.

머릿속으로 정리하는 중인 게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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