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57화

“이서야, 너 왜 그래?”

임하나는 이서의 팔을 밀었다.

이서는 정신이 흐리멍덩한 채 고개를 숙이고 관 속의 하경철을 다시 한 번 보았다. 그는 편안하게 두 눈을 꼭 감고 있었다. 그제서야 방금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서야?”

임하나는 다시 작은 소리로 물었다.

“너 괜찮아? 왜 이렇게 얼굴이 창백해?”

이서는 고개를 저었다.

‘요 며칠 잠을 설쳐서 그런가 봐.’

“우리 가자.”

다음 헌화하는 손님이 이미 단상에 올라왔다.

이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임하나를 따라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헌화를 마치고 바로 하도훈의 조사와 추모사가 이어졌다.

임하나는 이 기회를 틈타 낮은 소리로 이서에게 물었다.

“왜 하은철 둘째 삼촌은 보이지 않는 거지? 안 왔나?”

이서도 좌우를 살폈다.

“오늘 행사에 참석한다고 연락 왔다고 집사 아저씨가 얘기하더라.”

“그런데 아직 안 보이는데?”

오늘 하관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대부분 권세가들이나 재벌가들이라 임하나도 대부분 다 알고 있는 인물들이었다. 낯선 사람들도 더러 있지만 딱 봐도 하은철 삼촌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북미 경제의 패권을 쥐고 있는 어마어마한 인물이었으니.

이서도 한 바퀴 둘러보았지만 찾지 못했다.

“해외에서 오니까 시간이 더 걸리나 봐.”

두 사람이 말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임하나가 팔꿈치로 이서를 툭 쳤다.

“저기 저 여자, 심동 여자친구 아니야? 자꾸 너를 힐끔힐끔 보고 있던데, 혹시 그녀랑 무슨 껄끄러운 일이라도 있니?”

임하나의 시선을 따라 가보니 정말로 장희령이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눈빛에는 경멸과 적개심이 가득했고 좋은 구경거리 두고 보자는 눈빛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녀는 시선을 거두고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지난번 자기 말에 토 달았다고 내게 원한 품은 거 같아.”

“어? 그럼 설마 심동에게 자기 대신 복수해달라고 하지 않을까? 나도 들었는데, 심동이 장희령을 꽤나 좋아하나 봐. 그녀의 부탁이라면 별 따는 흉내라도 낸다던데. 까놓고 얘기하면 따리꾼이지.”

“설마? 그냥 몇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