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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눈앞에 한 아이가 의자에 앉아 목을 길게 빼고 문 앞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어슴푸레 보였다.

유치원인 것 같았다.

“이서야, 뭐해?”

하이먼 스웨이가 이서 앞에서 손을 흔들었다.

그녀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이거 좀 먹어.”

이서의 눈동자가 움직이는 것을 확인한 하이먼 스웨이는 그제야 걱정하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그녀는 손에 든 죽을 이서에게 건네주었다.

“따뜻할 때 얼른 먹어. 그리고 오늘은 나한테로 가자.”

이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엄마의 사랑에 하마터면 또 눈물이 날 뻔했다.

솔직히 말하면 하이먼 스웨이의 딸이 부러웠다.

‘그녀가 엄마 곁에 계속 있었다면 아마도 최고의 사랑을 받았을 텐데.’

‘두 모녀가 빨리 상봉했으면 좋겠다.’

죽을 먹고 나니 온몸에 힘이 생겨났다.

하이먼 스웨이는 그제야 차를 불러세웠다.

두 사람은 함께 차에 올라 떠났다.

호텔에 도착해보니 이미 게스트 룸을 다 정리해 두었다. 씻고 잠만 청하면 되었다.

“요 며칠 힘들었지, 얼른 쉬어.”

이서는 쓰러지기 일보직전이었다. 하이먼 스웨이는 궁금한 게 많았지만 꾹 참았다.

이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도 일찍 쉬세요. 오늘 밤 너무 고마웠어요.”

두 사람은 서로 인사를 나눈 후 하이먼 스웨이는 이서의 방을 나섰다.

그녀는 문을 닫자마자 마주 오는 비서를 보았다.

비서의 얼굴에는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

“딸 소식이야?”

“네.”

비서가 말을 이었다.

“방금, 사설탐정 쪽에서 연락이 왔는데, 심가은 아씨가 따님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심가은…”

하이먼 스웨이는 감격에 겨워 말했다.

“빨리 사진 보여줘.”

비서는 이미 준비해 둔 사진을 하이먼 스웨이에게 건네주었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사진을 받았다.

그러고는 사진 속 환하게 웃고 있는 심가은을 보며 말했다.

“얘가 내… 딸이라고?”

“작가님, 흥분하지 마세요.”

비서는 하이먼 스웨이의 손을 꼭 잡았다.

“사설탐정 쪽에서는 99%의 가능성이라고 보고 있는 듯해요. 하지만 친자 확인을 한 후에야 최종 결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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