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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화

“엄마, 무슨 일 있어요?”

이서가 웃으며 말했다.

“말씀도 안 하셨는데 제가 어떻게 거절합니까? 흐흐흐.”

하이먼 스웨이도 따라 웃었다. 목소리도 다소 진정되었다.

[있잖아. 사설탐정 말로는 심씨 가문의 심가은이 내 딸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네.

그런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그 아가씨가 요 며칠 집에 틀어박혀 꼼짝 않고 있대. 탐정들이 DNA 샘플을 채취해야 하는데 말이야. 내가 마음이 급해서… 그래서 말인데 이서는 무슨 방법이라도 있을까?]

“심가은이요?”

이서는 왠지 이 이름이 귀에 익었다. 한참을 생각해서야 드디어 기억났다. 이전에 소지엽과 맞선을 본 그 여자…

“그분이 엄마 따님이었군요.”

이서는 놀랐다.

[아는 사이야?]

“아는 사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친구의 친구예요.”

이서는 계속 말을 이었다.

“혹시 가은 씨 모발이나 침 등으로 DNA 검사 의뢰하시려는 거죠?”

[맞아, 맞아, 하지만 외출하지 않고 집에만 있으니 손을 쓸 수가 없네.]

이서는 잠시 고민한 뒤 말했다.

“방법 있어요.”

[벌써? 빨리 말해봐.]

하이먼 스웨이는 흥분한 나머지 평소의 차갑고 시크함을 잃었다.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내가 그녀와 약속 잡을게요. 카페를 찾든 레스토랑을 찾든 사전에 가게의 종업원에게 컵이나 식기 챙겨 놓으라고 하면 되죠.”

하이먼 스웨이도 즉시 이 방법에 동의했다.

[좋아, 이 방법이 좋아, 이서야, 괜히 너를 귀찮게 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네.]

“아니예요. 엄마.”

이서는 바로 말을 이었다.

“그럼, 지금 약속 잡을게요.”

[그래, 역시 내 마음을 알아주는 건 이서뿐이야. 우리 모녀가 상봉하게 되면 그땐 내가 톡톡히 한 턱 쏠게.]

“엄마, 그런 말씀 마세요. 약속 잡고 연락드릴게요.”

이서는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 그러고는 심가은에게 전화를 걸었다.

심가은은 한참 지나서야 전화를 받았다. 엄청 피곤한 목소리였다. 큰 충격을 받았거나.

“가은 씨, 나 윤이서인데. 나 기억해… 요?”

심가은은 다 죽어가는 목소리였다.

[응, 무슨 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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