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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소지엽은 아쉬운 기력이 역력했다.

[그래, 그럼 끊을게.]

이서는 ‘응’ 하고 핸드폰을 내려놓고 룸으로 걸어갔다.

룸에 들어가서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핸드폰 화면은 마침 꺼졌다.

눈치 빠른 심가은은 액정에서 소지엽 세 글자를 보았다.

순간 소지엽과 맞선 보던 날의 모습이 문득 떠올라 눈빛이 다소 차가워졌다.

“지엽 씨와 아직 연락 있어?”

“응. 아주 가끔.”

“그쪽에서 연락 오는 거야, 아니면 이서 씨가 하는 거야?”

이서는 젓가락을 들며 말했다.

“음… 글쎄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왜? 갑자기?”

“아무것도 아냐…”

심가은은 웃었다.

다만 문득 소지엽과의 관계에서 매번 그녀가 연락했던 게 생각했다. 소지엽은 한번도 주동적으로 연락한 적이 없었다.

그의 성격상 다른 사람에게 연락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꼭 그런 건 아닌 듯했다.

“지엽 씨가 자기한테는 좀 특별한 것 같은데…”

심가은은 일부러 무심한 척 물었다.

이서는 갑자기 속으로 움찔했다.

“글쎄? 친구니까.”

“지엽 씨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걸…”

이서는 침착하게 손을 닦았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 알 바는 아니고 간섭할 수 없고… 내 처신이나 잘하면 되지 뭐. 나 이미 결혼했잖아. 남편도 나 많이 아껴줘. 다른 사람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

심가은은 턱을 괴고 이서를 보며 가식적으로 웃었다.

아쉽게도 소지엽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는 젓가락을 집고는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이서를 바라보았다.

이서는 눈치채지 못하고 열심히 밥만 먹었다.

식사가 끝나자 두 사람은 문 앞에서 갈라섰다.

이서의 차는 레스토랑 주변을 한 바퀴 돌고 다시 레스토랑 입구에서 멈추었다.

그녀는 차에서 내려 다시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다.

매니저는 이미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포장된 컵과 수저 등을 이서에게 건네주었다.

“방금 그 아가씨가 사용했던 물건입니다.”

“감사합니다.”

매니저는 이마의 땀을 닦았다.

“천만에요.”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네, 안녕히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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