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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10여 년 기다렸던 소식을 하이먼 스웨이는 드디어 듣게 되었다.

그녀는 한동안 제자리에 서서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믿기지 않는 듯 고개를 돌려 이서에게 물었다.

“이서야, 나 꿈 꾸는 거 아니지? 정말 내 딸 찾은 거 맞지?!”

“엄마, 꿈 아니에요. 축하해요.”

이서가 기뻐하며 말했다.

“드디어 친딸을 찾았어요!”

“나…”

하이먼 스웨이는 눈물을 글썽이며 이서를 껴안았다.

“이서야, 고마워. 다 네 덕이다. 네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빨리 친자 확인을 할 수 없었을 텐데.”

이서는 하이먼 스웨이의 어깨를 다독였다. 그녀가 마음을 가라앉히자 그제야 입을 열었다.

“엄마, 이제 어쩔 생각이에요? 그냥 신분을 밝힐 건가요?”

하이먼 스웨이는 머뭇거렸다.

“이서야, 가은이와 안지 오래 되었니? 우리 가은이는 어떤 아이야? 내가 지금 심씨 집 가서 진실을 밝힌다면 우리 가은이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이먼 스웨이가 많은 질문을 연달아 하자 이서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엄마, 우선 조급해 말고 다시 잘 생각해봐요, 가능한 상처받지 않게 하면서 진실을 말해주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그래, 네 말이 맞다. 나 서두르지 않을게, 하나도 안 급해.”

입으로는 그렇게 말하지만 전혀 그럴 수 없었다. 십여 년 동안 찾아 헤맨 딸이다.

잠자코 생각하니 또 가슴이 아파왔다.

이서는 하이먼 스웨이를 호텔로 데려다 준 후에야 집으로 돌아갔다.

오늘 하루 종일 뛰어다니다가 집에 돌아오자 이서는 바로 지쳐 쓰러졌다.

지환의 품에 안긴 이서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했다.

“정말 잘 됐죠. 엄마가 드디어 친딸을 찾았어요.”

이서는 지환의 가슴을 파고 들었다. 왠지 모르게 마음속은 허탈했다.

기분이 나쁜 것이 아니라 곧 엄마의 사랑을 잃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섭섭한 건 어쩔 수 없었다.

하이먼 스웨이의 사랑은 따뜻하고 세심했다. 끝없이 주고도 바라지도 않았다.

그녀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그녀도 점차 어머니 역할을 잘 할 수 있을 거는 자신감도 생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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