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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심가은의 실물을 본 순간 하이먼 스웨이는 기대했던 마음이 한 풀 꺾였다. 마음의 불씨가 꺼진 것처럼.

이상했다.

오랜 기간 떨어져 있던 딸을 만나는 자리이니 감격스러워야 할 텐데.

그러나...

심가은의 발걸음이 가까워지면서 하이먼 스웨이는 친근감을 느끼기는커녕 오히려 거부감을 느꼈다.

그녀는 가슴을 누르고, 이런 감정이 확실하지 않은 현실에 대한 당황한 심경으로 귀결시켰다.

“엄마, 아빠, 무슨 일이에요?”

심가은은 옆에 있는 하이먼 스웨이를 눈치채지 못했다.

병원에서의 만남이 신경 쓰였는지 바로 물었다.

“어디 편찮으세요?”

심가은은 긴장하고 불안한 듯했다.

“아니다.”

심근영은 심가은의 어깨를 두드렸다.

“여사님이 네가 그분 딸이라고 하시는데, 우리가 아무리 얘기해도 믿질 않으셔서 너를 불러서 친자 확인해보려고... 괜찮지?”

심가은은 그제야 하이먼 스웨이를 알아보았다.

그녀는 웃으며 하이먼 스웨이에게 가볍게 목인사를 했다.

국제적으로 유명한 작가인 걸 그녀도 알고 있었다.

“여사님, 제가 비록 당신 딸은 아니지만, 여사님께서 친자 확인을 하길 원하시면 협조하겠습니다.”

하이먼 스웨이는 얌전하고 철이 든 심가은을 바라보며 아까와는 다르게 믓한 미소를 지었다.

“이해해 줘서 고마워요. 그럼 시작하죠.”

심근영이 입구 쪽을 비켜서며 말했다.

“여사님 들어가셔서 샘플 채취하죠. 가은아 들어가.”

“잠깐만요.”

하이먼 스웨이가 급히 말을 이었다.

“저와 가은이는 이미 친자 확인을 했으니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을 듯합니다. 혹시 실례가 안 되신다면 세 분이 하시는 건 어떨까요? 그럼 더 확실하지 않을까요?”

심근영은 하이먼 스웨이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네, 그럼 그렇게 하죠. 저희 다녀오겠습니다. 기다리세요.”

“네. 감사합니다.”

하이먼 스웨이가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 마음은 다시 한껏 긴장한 상태였다.

사실 심근영과 이지숙이 단호하게 부인하고 나서자 그녀는 속으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현대 의술의 발달로 DNA 감식 기술도 이미 상당히 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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