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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자기야.”

지환은 이서의 귓가에 다가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고백했다.

“나 이제 당신이 없는 삶은 상상하기도 싫어. 그러니까, 절대로 나 떠나면 안 돼. 알겠어?”

이서는 어이가 없었다.

“내가 당신을 왜 떠나요?”

지환은 웃으며 손가락으로 이서의 귓불을 어루만졌다.

“자기가 나를 떠나지 않을 거라는 거 잘 알지. 다만 내가 얼마나 당신을 의지하고 있는지 알려주고 싶었을 뿐이야.”

이서는 고개를 들어 지환을 보았다.

“지환 씨, 갑자기 왜 그래요?”

어쩐지 그녀가 곧 떠날 것처럼 불안해하는 것 같았다.

“아니야.”

지환은 고개를 숙이고 이서의 이마를 받쳤다.

“자기야, 배고프지?”

“괜찮은데...”

“나 배고파.”

그는 이서의 앙증맞은 귓불을 깨물며 말했다.

“내 배 먼저 채우고 자기 밥 챙겨 줄게.”

...

심씨 본가.

기다림에 한계를 느낀 하이먼 스웨이는 수행 비서의 도움으로 심근영과 연락이 닿았다. 찾아온 뜻을 밝히자 심근영의 안색이 굳어졌다.

“스웨이 여사님은 세계적인 탑 작가입니다. 우리 가족도 당신의 작품을 정말 좋아합니다. 하지만 우리 가정사를 마음대로 작가님의 이야기 소재처럼 생각하시는 거에 대해서는 유감입니다.”

“가은이는 확실히 제 딸 맞습니다. 믿기 어려우시다면 이 검사 결과지 보시죠.”

하이먼 스웨이는 이틀 전에 전달받은 확인 결과서를 심근영에게 건네주었다.

심근영은 눈길도 주지 않았다.

“여사님, 가은이는 제 친딸입니다. 아버지로서 모를 리가 없잖습니까?”

사실 하이먼 스웨이도 사설탐정으로부터 심가은이 자신의 친딸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이상하게 생각했다.

심가은의 신분이 매우 심플했기 때문이었다.

그냥 심근영과 아내의 딸이었다.

밖에서 데려온 애가 아닌.

게다가 심근영은 슬하에 아들과 딸도 있어 굳이 고아원에 아이를 한 명 더 입양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사실이 이런 걸 그녀도 궁금하고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하이먼 스웨이는 마음속 생각을 털어버리고 우아하게 사설 탐정이 그녀에게 보내준 입양 서류를 꺼냈다.

“이건 사모님이 서명한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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