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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화

‘나에게는 왜 이런 좋은 운이 없을까?’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 가은에게 얹어가는 게 이서에게 얹어가는 것보다는 백 배는 나았다. 그녀의 입꼬리가 다시 올라갔다.

...

잠들기 전에 이서는 몸을 돌려 지환에게 물었다.

“지환 씨, 엄마를 도울 방법은 없을까요?”

억지웃음을 짓고 있는 하이먼 스웨이를 보고 있자니 이서는 마음이 아팠다.

그녀의 허리를 휘감고 생각하던 지환은 고개를 저었다.

“없어.”

“당신의 비상한 머리를 좀 써 봐요.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을 거예요.”

이서가 동경하는 얼굴로 지환을 바라보았다.

지환은 어쩔 수 없이 쓴웃음을 지었다.

“이렇게 날 믿어?”

“물론이죠.”

이서는 지환의 가슴에 딱 붙어있었다.

“당신이라면 꼭 방법을 생각해 낼 거예요.”

“정말 없으면...?”

“그건 이번 일이 너무 어렵다는 얘기가 되겠죠. 당분간은 마땅한 해결책이 없겠지만, 가장 먼저 방법을 떠올릴 사람은 틀림없이 당신일 테니까요.”

지환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자기가 이렇게 열심히 나에게 아부하는 이유가 뭘까?”

자신의 계략이 들통나자, 이서는 헤헤 웃으며 일어나 앉았다.

“사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이서는 벌써 며칠째 혼자만 속 끓이고 줄곧 지환에게 말하지 못했다.

“말해봐.”

지환은 이서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나... 하은철 삼촌 한번 만나보고 싶은데 자리를 마련해줄 수 있어요?”

비록 하은철 둘째 삼촌의 이름이 지환과 이름이 같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이서는 습관적으로 그를 하은철 둘째 삼촌이라고 불렀다.

말을 마치고 이서는 지환을 조심스럽게 쳐다보았다. 혹시나 기분이 좋지 않을까 봐 걱정했다.

“왜 그 사람 만나고 싶어?”

지환은 눈을 아래로 보며 낮은 소리로 물었다.

심장 쪽 어딘가 좀 시큰거렸다.

오랫동안 수많은 일을 겪으며, 이서가 그를 사랑한다는 걸 명명백백하게 알게 되면서 더는 질투 같은 건 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이서는 고개를 살짝 뒤로 젖혔다.

“그 사람 조금 지나친 곳이 없지 않지만,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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