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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같은 시각, 관제실에서 이 모든 걸 지켜보고 있던 이상언은 옆의 지환에게 한마디 했다.

“지환아, 이서 씨 표정이 이상한데.”

지환과 CCTV 속 이서의 시선이 한 곳으로 떨어졌다.

이상언은 혀를 내둘렀다.

“역시! 이서 씨를 잘 알아.”

CCTV 속의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안녕하세요, 윤이서 씨.”

모든 신경과 주의력을 CCTV 화면에 두고 있는 이상언은 지환이 자기 말에 대꾸할 생각이 없다는 걸 알고 조용히 화면만 쳐다보았다.

이서는 망설이며 남자 앞으로 다가갔다. 그녀는 의구심을 갖고 물었다.

“혹시... SY 그룹... 대표님이신가요?”

남자는 코를 만지며 웃으며 말했다.

“윤이서 씨 오해하셨습니다. 저는 그분의 비서입니다.”

그제야 이서의 표정이 약간 자연스러워졌다.

“그럼, 대표님은요?”

남자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이서 씨,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곧 도착할 것입니다.”

“네.”

“대표님께서 먼저 주문하라고 하셨습니다.”

이서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꼼짝하지 않았다. 상대방이 오면 주문하겠다는 쵸시였다.

여러 번 바람을 맞은 지라 이번에도 또 헛걸음할까 봐 한편 걱정도 되었다.

남자는 이서가 주문할 의사가 없는 걸 알고 곧 물러났다.

룸을 나온 남자는 바로 옆의 관제실로 들어갔다.

“대표님,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남자는 지환을 향해 공손하게 입을 열었다.

지환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이천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람 왔어?”

[아래층에 와 있습니다.]

지환은 전화를 끊고 남자에게 말했다.

“그래. 가봐.”

“네.”

부하가 자리를 비우자, 이상언은 그제야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이서 씨가 너랑 만난 적도 있고, 너의 모든 것을 다 기억하고 있을 텐데 왜 굳이 이런 ‘쇼’를 하는 거야?”

지환이 소파 뒤로 누웠다.

그는 코를 잡으며 피곤한 듯 입을 열었다.

“우리가 여러 번 만난 건 맞지만, 내 얼굴은 보지 못 했어. 이서는 눈치 빠른 사람이야. 내가 아닐까 생각 안 해본 건 아닐 거야. 다만, 당분간은 사랑에 눈이 멀어 나를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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