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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이서는 눈썹을 찌푸렸다.

“너 괜찮아?”

‘단지 서류를 준비하는 것뿐인데 왜 오버하는 거야? 뭔 큰 충격이라도 받은 줄 알겠어?’

‘그리고 지금은 단지 서류를 제출하는 단계일 뿐이잖아. 비록 네 삼촌의 지지가 있지만, 반드시 민씨 그룹을 인수한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하은철 설마 지금 윤수정이 질 거라고 맥이 빠진 거야?’

하은철은 힘겹게 고개를 들었다.

“배서는 누가 해주는 거야?”

이서는 의아해했다.

“너 몰랐어?”

‘이렇게 큰일을 조카에게 알리지 않았다니?’

‘하은철과 삼촌 사이가 그리 좋지 않은가 보네.’

“나... 모르는데...”

‘내가 알아야 하는 건가?’

이서는 어깨를 올렸다. 하은철의 삼촌이 말하지 않은 걸 그녀가 굳이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아직 내 질문에 대답 안 했다. 대체 배서는 누가 하는 거야?”

“공시하면 알 수 있겠지.”

하은철은 이서를 응시했다.

이서는 태연하게 자리에 앉았다.

“째려봐도 소용없어. 너도 아는 사람이야. 그런데 네가 모르는 거 보니 너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건가 봐. 그럼 나도 굳이 너에게 말할 필요 없지.”

그녀는 하은철에게 분명하게 말했다.

괜히 여기로 자주 들락거리지 않게.

하은철은 얼굴이 살짝 변했다.

“설마...”

그는 머릿속에 예상 답안이 있었다.

하지만 믿고 싶지 않았다.

“궁금한 거 더 있어? 없으면 이만 가 봐.”

하은철은 천천히 몸을 돌려 문어귀로 걸어갔다. 그는 갑자기 몸을 돌려 단호한 눈빛으로 이서를 바라보았다.

“윤이서, 네 남편이 누구든 난 할아버지 마지막 소원을 이뤄드릴 거야. 누구도 날 막을 수 없어.”

이서의 미간이 있는 대로 찌푸렸다.

하은철이 나간 뒤 그녀는 한참 동안 그의 말속에 사로잡혀 멍하니 있었다.

“언니, 괜찮아요?”

심소희가 문을 밀고 들어왔다. 제자리에 앉아 창백한 얼굴로 멍하니 있는 이서를 보고 놀라서 물었다.

이서는 얼떨결에 정신을 차렸다.

“아, 아니야, 괜찮아!”

“언니...”

“무슨 일이야?”

심소희는 그제야 그가 들어온 목적을 떠올렸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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