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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화

네티즌들의 공방전을 유심히 살피던 윤수정은 이처럼 상황이 펼쳐지자,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그녀는 사과 하나를 들고 한 입 크게 베어 물었다.

“작은아빠, 작은엄마, 이제 슬슬 준비하셔야죠. 내가 민씨 그룹을 손에 넣으면 두 분은 즉시 이서가 당신들의 딸이 아니라는 증거를 대중에게 공개해야 합니다.”

윤재하와 성지영은 하은철이 직접 나서서 윤수정을 지지할 수 있을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

다시 말하면 민씨 그룹은 틀림없이 윤수정이 인수할 것이다.

설마 이 세상에 하은철보다 더 대단한 뒷백을 가진 사람이 있겠는가.

“걱정 마.”

윤재하가 웃으며 말했다.

“수정아, 네가 민씨 그룹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면, 나는 곧 이서가 내 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대중에게 공개할 거다. 곧 좋은 일이 연이어 터지겠네. 겹겹사가 따로 없다.”

“그래요, 그럼 두 분만 믿고 있을 게요.”

윤수정은 민씨 그룹을 인수하는 일을 손톱만큼도 걱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윤재하가 마음이 바뀔까 봐 걱정이었다.

윤재하가 약속대로 이서의 출생비밀을 밝히면 하씨 집안 며느리 자리는 윤수정 차지가 될 거다.

이서는 인터넷상에서 벌어진 공방전에 대해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며칠 뒤 민씨 그룹을 인수하는데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민씨 그룹을 인수하는 데 있어 은행의 대출 여부가 가장 중요한 요건이었다.

은행이 돈을 대출해줘야 회사를 인수할 자금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또한 배서해줄 든든한 뒷백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언니.”

심소희는 문을 두드리고 난감한 듯 입을 열었다.

“하은철 대표가 왔습니다.”

“왜? 뭔 일로?”

“모르겠어요. 만나고 싶답니다.”

이서는 잠깐 생각하고 책상 위의 자료를 거두어 한쪽에 놓았다.

“들어오라고 해.”

“네.”

심소희가 나가고 얼마 안 되어 하은철이 걸어 들어왔다.

검은색 양복을 입고 손에 서류 가방을 들고 있는 것을 보니 회의를 막 마치고 오는 길인 듯했다.

“무슨 용건으로...?”

최근 하은철이 자주 드나드는 것에 대해 이서는 의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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