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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7화

소지엽 얘기가 나오자, 심가은의 얼굴색이 변했다.

“하지만 이미 마음속에 다른 여자가 있는데, 설령 내가 그를 도울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는 나를 좋아하지 않을 거야. 나랑 함께하지 않을 거라고.”

장희령은 멍해졌다. 소지엽이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전에 그녀가 소지엽에게 고백했었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서 거절했다.

그때는 소지엽이 자기를 거절하는 핑계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니 뜻밖이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

장희령이 물었다.

심가은은 무릎을 껴안았다.

“이서, 윤이서.”

‘윤이서’ 이름을 듣자, 장희령의 얼굴은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소지엽이 좋아하는 사람이 윤이서라고? 어떻게 알았어? 소지엽이 자기 입으로 말했어?”

심가은은 씁쓸하게 웃었다.

“그걸 말로 해야 아나? 소지엽이 누구에게 자발적으로 연락한 적 있어?

난 봤거든. 이서를 볼 때마다 그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더라고.”

장희령은 여전히 믿지 못했다. 소지엽이 좋아하는 사람이 윤이서라니.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

“그렇다면 더욱 하이먼 스웨이한테 돌아가야 하는 거 아냐?”

심가은은 아리송한 표정으로 장희령을 바라보았다.

“너 아직 모르는구나, 윤이서, 하이먼 스웨이의 수양딸이야. 그녀가 네 엄마를 엄마라고 부르고 있다고.

네가 작가님 곁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이서가 네 자리를 꿰차고 있을 거야. 네 라이벌이 네 걸 꿰차고 위세 떠는 걸 지켜볼 거니?”

장희령의 얘기에 심가은의 마음이 완전히 흔들렸다.

“그럼... 우리 엄마 아빠한테 뭐라고 얘기해?”

방금까지도 심근영 부부에게 매달려, 죽어도 집을 나가지 않겠다고 울고불고했는데, 이제 와서 친엄마 찾아가겠다고 하면, 자기 얼굴에 침 뱉기가 따로 없었다.

“그건 걱정 마. 내가 얘기 잘 해줄게.”

장희령은 심가은이 거의 넘어온 것을 보고, 그녀의 곁에 앉아 어깨를 껴안고 말했다.

“가은아, 앞으로 무슨 일 있으면 나에게 얘기해. 과거에 연적이었지만 지금은 공동의 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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