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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임하나는 이 8년간 하은철이 어떻게 이서를 대했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꾀병을 부려 이서의 신장까지 떼어내려고 했던 일까지.

심소희는 다소 걱정이 되는 듯 조심스레 물었다.

[하은철 대표가 직접 나섰으니, 민씨 그룹은 틀림없이 윤수정의 손에 들어가겠네요?

지난번에 우리가 하윤컴퍼니를 밀어냈으니, 윤수정은 분명히 앙심을 품고 있을 거예요. 민씨 그룹을 손에 넣으면, 저희에게 보복하는 게 그녀의 첫 행보가 되겠죠?]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때의 하윤컴퍼니는 하나의 작은 언덕이었다면,

민씨 그룹을 인수하게 되면 큰 산을 하나 얻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즉 웬만한 기업은 그녀에게 개미 한 마리 죽이는 것처럼 간단한 일이 될 것이다.

이서는 아직 하은철 둘째 삼촌이 배서를 해준다는 얘기를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다.

설사 하은철의 둘째 삼촌이 어음 배서를 해주더라도 자기가 반드시 민씨 그룹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거라 100% 장담하지 않았다.

그래서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마음 편하게 가져.”

이서는 심소희를 위로했다.

“그리고 아직 최종 결론이 난 것도 아니잖아. 은행 쪽 승인이 떨어져야 하는데, 은행 측에서 대출을 거부하면 누가 배서를 해줘도 소용없어. 게임 끝!”

심소희도 스스로 괜찮다고 자신을 위로했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한 마음은 떨칠 수 없었다. 윤수정이 하루아침에 득세하여 윤씨 그룹이 불리해질까 봐...

...

심씨 본가.

장희령은 닭고기 수프 한 그릇을 들고 심가은의 방문을 두드렸다.

밖에 서 있는 사람이 장희령인 걸 확인한 심가은은 화가 나서 옆에 있는 쿠션을 던졌다.

“꺼져, 꺼져!”

‘내가 모를 줄 알아? 나 놀리려고 온 거...’

장희령은 가볍게 날아온 쿠션을 피하고 비꼬며 말했다.

“방에 틀어박혀 있다고 문제가 해결되니?”

심가은은 눈을 부릅뜨며 장희령을 노려보았다.

“내 일에 신경 꺼.”

장희령은 웃었다.

“난 네 일에 관심 없거든. 그래도 우리가 한때 연적이었는데... 그 정을 봐서 온 거지.”

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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