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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1화

이서가 가고 차안에서 침묵이 흘렀다. 임현태가 먼저 입을 열었다.

“소희 씨...”

“임현태 씨, 먼저 내 말 먼저 들어요.”

심소희는 몸을 곧게 펴고 앉았다.

“지난번 일은 내 잘못이에요. 그때 화 내지 말았어야 했어요.

당신도 좋은 마음으로 나에게 남자친구를 소개해 주려고 한 건데... 정말 미안해요.”

임현태는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두 사람은 아무 말없이 묵묵히 앉아 있었다. 곧 심소희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 방금 무슨 말을 하려고 했어요?”

임현태는 입술을 벌린 뒤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별거 아니에요.”

지금 임현태의 머리는 뒤죽박죽이 되었다.

“그럼 우리 계속 친구 할 수 있을까요?”

심소희가 물었다.

임현태는 심소희의 웃음기를 띤 눈을 뒤돌아보면서 애처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럼요. 당연하죠.”

“그럼 됐어요.”

심소희가 말을 이었다.

“그럼 그동안의 일은 없었던 걸로 칩시다?”

“좋아요.”

“그래요.”

심소희의 말투가 훨씬 가벼워졌다.

“우리 갑시다.”

임현태는 고개를 돌려 운전대를 꽉 잡았다. 마음속으로는 만감이 교차했다.

뒷좌석에 앉은 심소희도 드디어 꽉 쥔 주먹을 놓으며,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았다.

그녀는 해냈다.

비록 임현태와 연인으로 함께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친구로 지낼 수 있으니.

이정도로도 이미 충분했다.

각자 걱정거리를 품고 있는 두 사람은 오고 가는 차량들 속에서 묵묵히 달리고 있다.

어둠 아래에 부드러운 빛이 그들의 얼굴에 비쳤다.

...

집에 먼저 도착한 이서는 심소희가 걱정되어 바로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메시지를 보내고서야 문을 열었다.

문을 여는 순간, 이서는 자신이 잘못 들어온 줄 알았다.

방 안의 배치가 다 바뀌었다. 이전의 심플하고 세련된 느낌에서 따뜻하고 포근한 컨셉으로.

게다가 발코니에는 작은 정원까지 꾸며져 있었다.

일반 가정집이 아닌 기분 전환하러 온 예쁜 펜션처럼 느껴졌다.

“당신이 바꿨어요?”

이서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지환은 그녀를 끌고 방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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