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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5화

이서와 지환이 밥을 먹고 있는 중이었다. 갑자기 밖에서 갑자기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이서는 시계를 보았다.

“이 시간에, 누구일까요?”

“내가 가볼게.”

지환은 일어나서 문 쪽으로 갔다. 인터폰을 확인하고는 얼굴빛이 약간 변했다.

“누구세요?”

이서의 말이 끝나자마자 지환은 이미 문을 열었다. 밖에 낭패한 모습의 하이먼 스웨이가 서 있는 걸 본 그녀는 즉시 문 쪽으로 가 사람을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엄마, 왜 그래요?”

하이먼 스웨이는 마치 산송장 같았다.

그녀는 중얼거렸다.

“가은이 내 딸 맞아. 확실해.”

“잘됐네요, 엄마, 친딸도 찾았는데 왜 그래요...?”

하이먼 스웨이는 혼잣말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이서에게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했다.

“날 엄마로 받아들이지 않아.”

이서는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러고는 하이먼 스웨이의 손을 꼭 잡았다.

지환은 몸을 돌려 주방 쪽으로 가 물을 한 잔 가져왔다.

“엄마, 가은 씨한테 갔었어요?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말해봐요.”

하이먼 스웨이는 머리가 블랙아웃 된 듯 이야기에 맥락도 없고 주절주절 늘어놓기만 했다. 그럼에도 이서는 앞뒤 상황을 통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대충 눈치챘다.

그녀는 하이먼 스웨이를 애틋하게 안았다.

“엄마, 괜찮아요. 가은 씨도 당황스러워 그랬을 거예요. 진정되고 나면 분명 엄마 찾으러 올 거예요.”

“정말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이먼 스웨이는 연약한 아기새처럼 이서의 품에 움츠려 있었다.

“이서야, 나 엄마로서 꽝이지?”

이서는 고개를 살짝 숙여 애처롭게 하이먼 스웨이를 바라보았다.

마음이 아팠지만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

하이먼 스웨이의 친딸이 아닌 이상 뭐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물 좀 마셔요.”

지환은 물컵을 건넸다.

하이먼 스웨이는 몇 모금 마셨다. 그랬더니 몸도 따뜻해지면서 그제야 이서 부부가 식사 중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미안, 식사 중인데...”

하이먼 스웨이가 미안해했다.

“얼른 식사해. 나 신경 쓰지 말고.”

“아니예요. 엄마는 식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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