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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하이먼 스웨이의 딸은 대여섯 살 때 실종되었다.

그들의 딸이 대여섯 살 때 바뀌었다면 모를 리가 없다.

이지숙의 얘기에 스웨이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이지숙과 심근영의 태도가 너무 확고했다.

‘만약 두 사람이 심가은의 친부모가 아니라면 어떻게 이렇게 순순히 친자확인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설마 또 헛다리 짚은 건가?’

바로 이때 의사가 굳은 얼굴로 걸어 나왔다.

“대표님.”

“어때요?”

심근영이 웃으며 말했다.

“결과를 스웨이 여사님께 보여드려.”

의사는 머뭇거리며 꼼짝하지 않고 있었다.

심근영도 뭔가 심상찮음을 깨닫고 물었다.

“왜 그런가?”

의사는 어렵게 입을 열었다.

“대표님, 검사 결과 아가씨... 아가씨는 대표님 딸이 아닙니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안색이 변했다.

“그럴 리가요?! 말도 안 돼요, 나 아빠 딸이에요.”

심가은은 절박하게 말했다.

“분명히 검사가 잘못됐을 거예요.”

심근영도 화가 나서 검사 결과지를 빼앗아서 훑어보았다. 순간 그의 안색이 파랗게 질렸다.

그는 믿을 수 없는 눈빛으로 이지숙을 바라보았다.

이지숙은 주먹을 꽉 쥐고 말했다.

“여보, 왜 그래요? 그렇게 쳐다보지만 말고, 말씀 좀 해 보세요.”

“가은... 가은이가 우리 딸이 아니야...”

이지숙은 비틀거리며 하마터면 바닥에 넘어질 뻔했다.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요.”

하이먼 스웨이는 심근영의 손에 든 결과서를 가져와 확인하였다. 거기에는 심가은은 심근영 및 이지숙과 아무 혈연관계가 없다고 적혀 있었다.

그녀는 멘붕 상태의 세 사람을 바라보며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묵묵히 지켜보는 거 말고는.

“아니야!”

심가은은 갑자기 히스테리를 부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하이먼 스웨이를 째려보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틀림없이 당신이 의사에게 뒷돈 주고 가짜 감정 결과를 우리에게 보여준 거야. 아빠, 엄마, 절대 속지 마요.”

하이먼 스웨이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꺼져, 이 미친 여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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