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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화

이서는 장황한 표정의 하은철을 보고는 참지 못하고 피식 웃었다.

“설마 오늘 민씨 그룹에 대한 내 입장을 알아보려고 여기 온 거야?”

‘뭘 그리 우물쭈물한대? 무슨 기업기밀도 아니고.’

이서는 몸을 곧게 펴고 앉았다.

“생각이 있긴 하지.”

하은철은 얼굴에 희색을 띠었다.

“그럼 뒤에서 어음 배서를 받아야 할 텐데?”

그가 전하고 싶은 말은 그가 이서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입가에서 맴돌던 말은 퇴색되어 뱉고 말았다.

이서는 이상한 눈빛으로 하은철을 바라보았다.

“물론 민씨 그룹을 인수하려면 틀림없이 은행 대출이 있어야 하긴 하지. 아니,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네가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으니까 더 말하지 않을게.”

...

하은철이 나간 후 이서는 회사의 자질구레한 일들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민씨를 인수한 일에 대해 이서는 마음에 두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지만 특별히 중시하지는 않고 있다.

민씨 그룹을 인수할 지 말지에 관해서는 이서에게 있어 아직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다.

게다가 자신도 없었다.

비록 지환한테서 하은철 삼촌이 배서를 해준다는 얘기를 전해 듣긴 했지만, 자신이 이렇게 큰 회사를 인수할 준비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리고 솔직히 요즘 회사를 운용하는 것보다 대본 쓰는 게 훨씬 더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하이먼 스웨이와 얘기를 나눈 후 이서는 영감이 끊이지 않았다.

요 며칠, 그녀는 이미 만 자에 가까운 대본을 써냈다. 하이먼 스웨이가 최근 심가은 일로 바쁜 게 아니었다면 이서는 벌써 찾아가 대본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조언을 구했을 것이다.

‘어휴.’

‘엄마의 친딸 찾기는 잘 되고 있는지 모르겠네.’

이서는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후에야 회사를 나왔다.

사무실 입구를 나와서야 심소희가 아직 가지 않았음을 발견하였다.

“소희야, 아직 퇴근 안했어?”

심소희는 고개를 들었다.

“하 던 일 끝내고 가려고요. 곧 끝나가요.”

책상 앞에서 바삐 움직이는 심소희를 보며 안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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