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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지환도 이서의 비명소리에 놀라 잠에서 깼다.

“왜 그래?”

지환이 걱정 어린 말투로 물었다.

이서는 지환의 품에 와락 안겼다. 그의 품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체온은 이서에게 안도감을 주고 있었지만 두 팔은 자신도 모르게 여전히 덜덜 떨고 있었다.

지환은 손으로 이서의 팔을 어루만졌다.

그제야 악몽으로 인해 경직했던 몸이 서서히 풀렸다.

“악몽 꿨어?”

지환은 이서를 꼭 껴안고 애처롭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서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다시 저었다.

그녀는 악몽에 대해 얘기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지환이 알게 되면 틀림없이 걱정할 테니.

“자기야.”

지환은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 악몽 꾼 거 아니야?”

“아니에요.”

그녀는 부인했다.

“가위눌렸어요. 괜찮아요, 얼른 자요.”

이서를 보고 침묵하던 지환은 이서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응, 자기도 얼른 자.”

그녀는 누웠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눈만 감으면 어르신이 침대맡에서 그녀를 쳐다보는 장면이 떠올랐다.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건 지환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두 사람은 그 누구도 이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다. 아침이 되자 이서는 구실을 만들어 외출했다. 지환도 그제야 일어나 이상언에게 전화를 걸었다.

“마이클 천 의사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거야?”

마이클 천은 이상언이 섭외한 정신건강 상담 전문의이다.

그들은 이서의 상황에 대해 전화로 얘기한 적이 있다. 마이클 천은 의료진이 개입한 약물치료보다는 스스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으로 봤을 때 이서가 스스로 헤쳐 나올 수 있을지 지환은 심히 걱정이 되었다.

[왜?]

이상언이 되물었다.

[이서 씨한테 뭔 일 있어?]

“주소 줘!”

지환이는 이를 악물었다.

이상언은 어쩔 수 없이 마이클 천의 주소를 지환에게 주었다.

전화를 끊고 잠시 고민하던 이상언은 마이클 천이 있는 호텔로 향했다.

두 사람은 호텔 1층 카페에서 만났다. 이상언은 지환을 뒤따라가며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왜 이렇게 급하게 마이클 천을 찾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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