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73화

이렇게 된 이상 이서도 장희령과 계속 얽히고 싶지 않았다.

“희령 씨가 나랑 갑자기 친한 척하는 거, 그 이유를 난 잘 알고 있어요. 우리가 친구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확답을 듣고 싶다면 해드리죠. 우린 힘들 거 같아요!”

장희령은 안색이 변했다.

“지금 무슨 말 하는지 알아? 나랑 친구하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 줄 아냐고?”

“그건 그들 사정이고, 나는 그럴 생각이 없어요.”

말을 마치고 이서는 옆에서 좋은 구경거리 감상하고 있는 심가은에게 말했다.

“우리 가자.”

심가은은 앞으로 나가 득의양양하게 이서의 팔을 잡고 뒤돌아서서 장희령에게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속이 정말 시원했다.

장희령은 화가 나서 얼굴이 일그러졌다.

빌딩을 나서자마자 심가은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

“이서 씨, 방금 너무 멋졌어! 장희령은 세상의 중심이 자기인 줄 아는 사람이야. 그래서 자기밖에 몰라!”

이서는 가볍게 웃었다. 그녀는 굳이 두 사람의 원한에 대해 알고 싶지 않았다.

“레스토랑은 이미 예약해 뒀으니, 거기로 가자.”

“그래, 출발!”

심가은은 완전히 흥분된 상태였다.

장희령이 다른 사람 앞에서 코가 납작해진 걸 본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너무 통쾌했다. 이따가 축하주라도 한 잔 마셔야 하나?’ 장희령이 생각했다.

레스토랑에 도착한 이서는 화장실에 가는 틈을 타 하이먼 스웨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 우리 레스토랑에 도착했어요.”

[알았어, 사람은 다 섭외했으니, 넌 밥 먹고 자연스럽게 가면 되.]

이서는 ‘응’ 하고 전화를 끊었다.

밖으로 나간 지 몇 걸음 안 되어 핸드폰 화면이 켜져 있는 것을 보았다.

확인해 보니, 낯선 번호였다. 게다가 외국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머뭇거리며 받았는데 전화기 너머는 조용했다.

“여보세요?”

이서가 먼저 입을 열었다.

여전히 아무 소리가 없었다.

“안 들리세요? 말씀 없으시면 전화 끊겠습니다…”

이서가 전화를 끊으려 했다.

저쪽에서 깨끗하고 맑은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서야, 나야.]

이서는 소지엽의 목소리라는 것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