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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화

점원이 싱글벌글하며 말했다.

“네, 손님, 잠시만요.”

말하면서 점원은 수십 개의 넥타이를 모두 꺼내 장희령의 앞에 놓았다.

“고객님, 어떤 것이 마음에 드세요. 말씀해 주시면 예쁘게 포장해 드릴게요!”

장희령은 점원을 아랑곳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이서에게 물었다.

“이서 씨, 어느 게 좋을까?”

“…”

점원은 그제야 이서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분은?”

이름이 귀에 익었지만, 얼굴을 봐서는 어느 집 대가규수인지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다.

심가은은 이서를 잡아당겼다.

“내가 사줄게. 다른 매장 가보자.”

“…”

‘아니, 지금 이 둘 뭐하는 거야?’

“있잖아.”

이서는 입을 열려고 했다.

“두 사람 호의는 마음으로 받을 테니 선물은 그래도 내가 사는 걸로…”

“안돼!”

두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입을 열었다.

“우리 둘 중 누구야? 한 명만 골라 봐.”

이서는 난처한 듯 이마를 짚었다. 이렇게 앞다투어 대신 결제하겠다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점원도 이런 상황을 처음 보는지 옆에 멍하니 서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안이 벙벙했다.

“먼저 진정들 하시고.”

“우리가 어때서?”

두 사람은 다시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이서 씨, 얼른 정해.”

이서는 정말 두사람에게 소리라고도 지르고 싶었다. 그렇게 할 일 없는지, 왜들 이리 유치한지?!

하지만 오늘 나온 목적을 생각하고는 인내심을 갖고 말했다.

“그럼 가은 씨 부탁해. 고마워.”

장희령을 화나게 해도 상관없다. 심가은이 홧김에 집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오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게 될 테니.

역시나 장희령의 안색이 달라졌다.

“이서 씨, 정말 가은 씨로 정한 거야?”

이서는 다시 이마를 짚었다.

“네.”

사실 그녀에겐 선택권이 없었다.

고르고 싶지도 않았다.

승리한 심가은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들었지, 이서 씨가 나를 택했어, 당신이 졌다고!”

장희령은 손을 꽉 잡으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래, 네가 이겼어.”

장희령의 말에 심가은은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이렇게 빨리 패배를 인정할 줄은 생각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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