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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조용히 해!”

성지영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윤재하는 그녀의 말을 잘라 버렸다.

“그걸 좀 더 못 기다려? 수정이 민씨 그룹을 인수하면 윤씨 그룹도 다시 4대 가문의 대열로 올라가게 되고, 그때가 되면 더는 이서 그년에게 끌려다닐 필요 없잖아.”

성지영은 붉은 입술을 벌렸다.

“그럼, 수정이는 어떡해요?”

“그냥 두는 거지, 하지만 절대로 은철에게 알게 해서는 안 돼. 내가 보니까 요즘 은철이 수정이에게 옛날처럼 살갑지 않더라. 지금 이 결정적인 순간에 굳이 일을 만들 필요는 없어.”

“혹시라도 은철이가 수정이랑 결혼할 마음이 없다면?”

이번 하경철 장례식에서도 이서가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참여했다. 반면 윤수정은 초대되지도 않았다. 외부에서는 이미 하은철과 윤수정의 관계가 끝났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었다.

“나도 그게 걱정이 되어서 수정이에게 민씨 그룹을 인수하게 한 거네. 만약 인수한다면 은철이 마음속에 아직 수정이가 있다는 걸 의미하고 만약 아니라면…”

성지영은 긴장한 나머지 윤재하를 보았다.

윤재하의 눈빛이 싸늘해졌다.

“아니라면 다시 이서 쪽으로 들어갈 수밖에. 그러니까 기억해. 참아야 해. 일이 진행되는 거 보고 그때 가서 이서의 출생 비밀을 밝히든가 하자고.”

“알겠어요.”

이서가 전화를 끊자마자 지환이 위층으로 올라오는 게 보였다.

“쉬려고?”

이서가 물었다.

“응, 방금 신청 서류와 어음 배서한 거 자기 메일로 보냈어.”

지환은 이서를 안고 말했다.

“일찍 쉬어.”

요 며칠 너무 피곤했는지 이서는 누운 지 얼마되지 않아 바로 잠이 들었다.

지환은 잠든 이서의 얼굴을 보며 그녀를 애틋하게 껴안았다.

기껏 십여일 밖에 수감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정말 짜증이 났다.

지환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윤수정에게 대가를 치르게 할 작정이다. 설사 하은철과 사이가 철저히 틀어진다고 하더라도.

이서는 지환의 품에 안겨 편안하게 잠을 잤다. 밤새 악몽도 꾸지 않았다. 이튿날 눈을 떴을 때는 이미 10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시간을 보고 놀란 이서는 침대에서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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