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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6화

‘근데 너무 신기할 정도로 딱 맞는 부분이 없지 않다.’

‘집에 가면 지환에게 확실히 물어봐야겠다.’

가는 길에 아무말 없던 이서는 어느덧 하관식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임하나가 보였다.

그녀는 걸어갔다.

“하나야.”

이서의 초췌한 모습을 본 하나는 마음이 아팠다.

“하은철 그 자식이 너 잠도 못 자게 모든 일 다 너에게 떠넘겼지?”

이서는 웃었다.

“아니야, 요 며칠 지켜보니 오히려 이전과 많이 달라졌던데.”

“어, 어떻게?”

하나는 말하면서 불현듯 하은철에게 시선이 떨어졌다. 그런데 그의 시선이 이서의 주위를 맴도는 걸 발견한 하나는 자신도 모르게 콧방귀를 뀌었다.

“이제 후회되는가 봐. 진작에 그럴 것이지.”

이서는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뭘 후회한다는 거야?”

“꽃처럼 아름답고 사리에 밝으며 부드럽고 현명한 좋은 아내를 놓친 것을 후회하는 거지.”

임하나는 말하면서 일부러 이서의 허리를 끌어안고 으쓱거리며 하은철 앞을 지나갔다.

이서는 하나가 이끄는 대로 하관식장 안으로 들어갔다.

하은철은 아직 밖이었다.

상황을 지켜본 주경모는 얼른 한마디 보탰다.

“도련님, 들어가세요.”

하은철은 서서 꼼짝하지 않았다.

“아저씨 혹시 진작부터 알고 있었죠?”

주경모는 순간 당황했다. 얼렁뚱땅 넘기려고 했는데 바로 하은철의 두 번째 질문이 이어졌다.

“할아버지도 알고 계셨어요?”

이 정도로 말을 꺼냈을 때는 아닌 척하는 것도 별의미가 없어 보였다.

주경모는 어쩔 수 없이 솔직하게 말했다.

“저도 단지 추측했을 뿐입니다. 방금 아가씨 표정을 살피니 아직도 남편이 큰집 도련님이라는 걸 모르는 것 같은데…….”

주경모는 눈살을 찌푸렸다.

“물론 두 번째 가능성이 있긴 합니다. 두 사람이 동명이인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그래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H국에도 동명이인은 사람이 많으니까요.”

“할아버지는 언제부터 의심하셨어요?”

“그건…….”

주경모는 약간 읊조렸다.

“이서정 씨와 큰집 도련님이 위장 결혼이라는 걸 알았을 때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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