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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이서는 하은철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얼굴 상처는……?”

‘왜 지환 씨 상처랑 똑 같은 거 같지?’

상처 크기가 아니라 다친 상태가.

‘둘 다 맞아서 그런가?’

그러고 보니 지환과 하은철이 동시에 맞은 것은 정말 공교롭다.

“왜, 왜?”

이서가 갑자기 이렇게 가까이 오자, 하은철은 어쩔 바를 몰랐다.

이전에는 늘 색안경을 끼고 이서를 보았기에 이서에 대해 별 느낌이 없었다. 물론 그 뒤 몇 번은 그녀의 미모에 조금 놀란 적이 있긴 했지만 지금처럼 반응이 크지는 않았다.

예쁘고 맑은 눈은 마치 샘물 같다.

이목구비도 뛰어나게 예쁘건 아니지만, 선이 완만하다 보니 부드럽고 우아하면서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보면 볼수록 빠져들 만큼 아름다웠다.

왠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때 이서가 뒤로 크게 물러서며,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하은철을 바라보았다.

“왜 그래? 갑자기 얼굴이 왜 빨개져?”

하은철은 어색한 표정을 감추기 위해 얼굴을 돌렸다.

“어…… 그게……그냥 좀 덥네.”

이서는 하은철을 바보처럼 바라보았다.

‘벌써 늦가을인데 덥긴 뭐가 더워?’

“도련님.”

그 사이 주경모는 메뉴 리스트를 가져왔다.

“이건 식사 관련 메뉴입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

메뉴는 모두 3가지로 분류했다

하나는 하씨 가문 사람들을 위해 준비된 것이고,

또 하나는 조문객 접대용이고, 마지막 하나는 직원과 집안 직원을 위한 것이었다.

하은철은 이서에게 메뉴를 건넸다.

“이서야, 부탁해, 난 봐도 잘 모르겠다.”

메뉴 리스트를 받아 든 이서는 그 자리에 서서 진지하게 보기 시작했다.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하은철은 슬그머니 주경모의 곁으로 다가가 목소리를 낮추어 얘기했다.

“이서에게 과일 좀 준비해 주세요.”

하은철의 변화에 주경모는 하마터면 눈물이 날 뻔했다.

‘도련님이 드디어 정신을 차렸네.’

“네, 지금 바로…….”

“쉿!”

하은철은 메뉴 리스트를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는 이서를 다시 한번 슬쩍 보고 손을 가볍게 내저었다.

“얼른요.”

주경모는 재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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