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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이서가 문을 여는 순간 기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 집은…….

이서는 더 이상 운전기사를 거들떠보지 않고 주택 안으로 시선을 떨어뜨렸다.

오래된 주택단지로 인테리어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먼지도 여기저기 쌓여 있었다.

그리고 바닥에는 선명한 발자국도 여러 개 보였다.

최근에 생긴 것 같았다.

이서는 발자국을 한 번 보았다.

지환 신발 사이즈랑 비슷한 자국도 있었다.

뒤이어 따라온 임하나는 바닥 위의 발자국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서야, 지환 씨 여기에 들어왔어?”

“아마도.”

이서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스스로 진정하도록 자기 최면을 하며 발자국을 따라 곧장 앞으로 나아갔다.

곧 그들은 열린 지하실 문을 보았다.

임하나는 긴장하여 이서를 붙잡았다.

“이서야, 여기 어두컴컴하고…… 위험하지 않을까? 우리 그만 가자.”

이서는 잠시 고민했다.

“하나야, 너 밖에서 잠깐 기다려. 30분 뒤에도 내가 나오지 않으면…….”

“안돼!”

임하나는 확고하게 이서의 말을 끊었다.

“나도 함께 들어갈 거야.”

이서가 무슨 말을 하려는데 안에서 갑자기 ‘우우우’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 목소리 같았다.

그녀는 몸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임하나도 그 뒤를 따라갔다.

곧 그들은 지하실에 도착했다.

지하실도 위와 마찬가지로 인테리어 안된 상태로 먼지만 가득 쌓여 있었다.

그녀들은 들어가자마자 연신 기침을 해댔다.

바로 그때, 어둠 속에서 갑자기 놀란 목소리가 울렸다.

“여보, 자기가 여기 왜 왔어?”

그러고는 ‘탁’ 하는 소리와 함께 지하실의 불이 켜졌다.

지하실 전체가 갑자기 환하게 비쳤다.

이서도 마침내 눈앞의 광경을 똑똑히 보았다.

지환은 불이 켜진 곳에 서 있었다. 그의 멀지 않은 곳에 의자에 뒤로 묶인 채 앉아 있는 민호일이 보였다.

“저 사람이…… 어찌 여기 있어요?”

상상 밖의 전개에 이서는 순간 지환이 그녀를 속인 일을 잊어버렸다.

임하나도 놀란 눈으로 민호일을 바라보았다.

외부에서 미친 듯이 찾고 있는 민호일이 여기에 있을 줄은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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