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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지환은 하경철이 거주하던 본가에 몇 번 가본 적이 있다. 따라서 네비게이션 안내도 필요 없어 차를 본가 쪽으로 몰았다.

차에서 내리자, 누군가가 다가와 막아섰다.

경호원은 지환인 걸 확인한 후, 곧 몇 걸음 뒤로 물러나 공손하게 허리를 굽혔다.

“큰 집 도련님, 안녕하세요.”

지환은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마당을 지나 성큼성큼 거실로 걸어 들어갔다.

안에 있던 하은철은 바깥에서 들리는 인기척을 듣고 얼른 일어나 문 쪽으로 나와 지환을 맞이했다.

“작은아빠…….”

입을 열자마자, 지환의 주먹이 날아왔다.

하은철이 고통스러운 듯 울부짖으며 무슨 일인지 물어보려 할 때, 지환의 두 번째 주먹이 날아와 그의 다른 한쪽 눈을 세게 내리쳤다.

하은철은 또다시 비명을 질렀다. 그는 아픈 나머지 두 손으로 두 눈을 눌렀다.

“작은아빠, 진정하세요! 나 은철이에요, 당신 조카라고요!”

‘조카’라는 두 글자를 듣고, 지환의 주먹세례는 더욱 거세졌다.

앞 전 두 주먹보다 강도가 훨씬 셌다.

하은철은 아파서 연신 숨을 들이쉬었다.

“작은아빠, 그만해요. 아무리 윗사람이라고 해도 이렇게 사람을 두들겨 팰 수는 없어요. 더 이상 멈추지 않으면 저도 맞고만 있지 않을 거예요. 반격할 거라고요!”

“그래? 그럼 어디 한번 반격해 봐, 내가 바라던 바다!”

지환은 하은철을 놓아주었다. 차가운 눈빛은 마치 하은철을 집어삼킬 것만 같았다.

하은철은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온 몸에 한기가 들었다.

“작은아빠, 내가 두려워서가 아니라 웃어른을 공경해서 손 안 쓰는 거예요.”

“아니야!”

지환은 주먹을 꽉 쥐었다. 관절에서 우두둑 소리가 들려왔다.

“오늘 밤 우리 제대로 한 번 붙어보자. 남자 대 남자로, 계급장 다 떼고 정정당당하게…….”

“왜…… 왜요? 왜 굳이……?”

하은철은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전혀 몰랐다.

요 며칠 줄곧 할아버지 장례식 관련 뒤처리를 하고 있었다.

“이유 같은 거 없어!”

지환은 은철을 한바탕 두들겨 패고 싶었다.

그래야 속에 있는 화가 조금이라도 풀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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