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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미안해, 미안해.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어. 남편분 헤어스타일이 웃겨서 그만.”

하이먼 스웨이 여사가 웃느라 당기는 배 위에 손을 얹었으나, 이미 이서와 결혼을 한 지환과 눈을 마주칠 수는 없었다.

분명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으나, 왠지 모르게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환이 하이먼 스웨이 여사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는 다섯 손가락에 살짝 힘을 주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지환의 위협적인 냉기를 느낀 하이먼 스웨이 여사는 살짝 눈썹을 치켜세웠다.

하이먼 스웨이 여사가 가볍게 웃으며 눈을 깜박거리자, 그제야 지환이 하이먼 스웨이 여사의 손을 놓아주었다.

“들어오세요.”

지환의 온몸은 여전히 강렬하고 무서운 카리스마를 뽐내고 있었다. 바로 이 순간, 하이먼 스웨이 여사는 지환에게서 걸려왔던 전화가 부탁이 아닌 경고라는 것을 깨달았다.

보아하니, 지환은 이서를 매우 아끼는 듯했다.

하이먼 스웨이 여사는 소리 없이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이 함께 서 있는 모습은 정말이지 천진난만한 천생연분의 모습이었다.

세 사람이 거실에 들어서자, 이서가 하이먼 스웨이 여사에게 물었다.

“작가님, 왜 이렇게 일찍 오셨어요? 점심에 오셔도 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지환만을 쫓던 하이먼 스웨이 여사의 시선이 부엌으로 들어선 후에야 제자리로 돌아온 듯했다.

“아, 잠이 안 와서 혹시 내가 도와줄만한 게 있을까 하고 빨리 왔지. 호텔에 있으면 무료하기만 하거든.”

“작가님, 그러실 필요 없으세요. 그냥 여기가 작가님 댁이다 생각하시고 편하게 계셔주세요.”

“어떻게 그러겠니, 우리는 친척도, 친구도 아닌걸.”

하이먼 스웨이 여사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이서야, 너한테 있어서 나는 뭐라고 생각하니?”

이서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작가님께서는 저에게 정말 잘해주시잖아요. 전혀 과장 없이, 저희 부모님보다도 더 좋으신 분이라고 생각해요.”

성지영 부부는 이서가 하씨 가문의 안주인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서에게 최선을 다하여 잘 해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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