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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이서가 그럴 리가 없어.’

‘그럼, 이서는 아닐 거야. 이서는 지금 임자가 있는 몸이잖아…….’

지환은 하이먼 스웨이 여사가 중얼거리며 사실을 배제하는 것을 그저 듣고만 있었다.

연속 세 번을 중얼거리던 하이먼 스웨이 여사는 결국 가장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답안을 내놓았다.

“이서, 윤 이서라고요?!”

[네.]

지환이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수화기 든 하이먼 스웨이 여사가 눈을 부릅떴다.

“뭐라고요? 이서가 매튜의 아내라고요?!”

하이먼 스웨이 여사가 겨우 놀란 마음을 쓸어내리자 지환이 다시 입을 열었다.

[네, 이서가 제 아내입니다.]

“어떻게, 어떻게 된 거예요?!”

하이먼 스웨이 여사는 너무도 궁금하여 당장이라도 날아가 똑똑히 묻고 싶은 심정이었다.

지환이 등나무 의자에 걸터앉았다.

[말하자면 이야기가 길어요. 그건 천천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제가 오늘 작가님께 전화를 드린 이유는 저를 좀 도와달라고 부탁을 드리기 위해서였습니다.]

“무슨 부탁이죠?”

[이서는 제 신분을 모르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 작가님께서 저희 집에 오셔서도 비밀을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하이먼 스웨이 여사가 침대 머리맡에 머리를 가볍게 기댔다.

”매튜, 나를 너무 난처하게 하는 거 아닌가요? 나는 이미 매튜의 신분을 다 알고 있는 사람이잖아요. 내가 가장 못하는 게 거짓말이랍니다.”

지환이 입꼬리를 치켜세웠다.

[작가님,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따님을 위해서라도 할 수 있으실 거예요.]

“…….”

‘역시 장사꾼다워.’

‘사람의 심리를 이리도 정확히 포착하다니.’

“그래요, 최선을 다하죠.”

하이먼 스웨이 여사가 농담을 던졌다.

하이먼 스웨이 여사는 결코 지환은 무너뜨리고 싶지 않았다.

비록 입이 거친 사람일지라도, 하이먼 스웨이 여사는 지환에게 있어서 외부인이자 적이었다.

그리고, 하이먼 스웨이 여사는 자기 사람은 최선을 다하여 보호하는 사람이었다.

단지, 하이먼 스웨이 여사는 M국 최고의 갑부인 지환이 어떻게 이서와 함께 할 수 있었는지가 너무도 궁금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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