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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1화

지환의 도움으로 푸짐한 점심 한 끼가 완성되어 식탁 위에 올랐다.

하이먼 스웨이 여사는 식탁에 가득 찬 음식에 약간 놀란 듯했다.

“너희가 직접 요리를 만드는 모습을 보지 않았더라면 못 믿었겠는걸?”

‘이 푸짐한 요리에 지환의 공도 있다니.’

‘쯧쯧쯧, 지환이 가정적인 좋은 남자일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

“모두 집밥이에요. 드셔보세요.”

이서가 기대에 찬 눈빛으로 하이먼 스웨이 여사를 바라보았다.

요리 한 입 맛본 하이먼 스웨이 여사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너무 맛있다. 내가 먹어본 음식 중에 제일이야. 심지어는 우리 어머니가 하신 요리 같기도 하구나.”

“우리 어머니는 요리를 아주 맛있게 하시지.”

“애석하게도 내가 어머니의 재능을 물려받지는 못했지만 말이야.”

“괜찮아요, 마음에 드신다면 제가 앞으로 매일 만들어 드릴게요.”

“그래, 그래, 그래. 최고의 딸이구나.”

이야기를 나누던 두 사람의 시선이 갑자기 텔레비전의 보도로 향했다.

<오늘 아침, 한 언덕 기슭에서 부근의 마을 사람이 시신 한 구를 발견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시신의 신원은 최근 큰 인기를 누리던 배우, 이서정으로 밝혀져…….>

이서와 하이먼 스웨이 여사는 텔레비전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이서정이 죽었다고?”

이서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나도 이서정을 싫어하긴 했지만, 왜 이렇게 갑자기 죽은 거지?’

텔레비전 속 여성 사회자의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었다.

<현지의 많은 사람들은 사망자가 발을 헛디뎌 추락사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에 대한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으나, 강수량이 큰 계절에는 등산을 삼가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발을 헛디뎌 절벽에서 떨어진 모양이구나.”

하이먼 스웨이 여사가 지환을 바라보았다.

“하늘이 벌을 내린 셈이죠.”

지환은 시종일관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었다. 단지, 이서에게 반찬을 집어줄 때만 아낌없이 발휘되는 눈 밑의 부드러움만이 지환을 피와 살이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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