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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5화

하씨 가문은 이서가 하씨 가문에 새로운 생명과 젊은 힘을 불어넣어 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이것이 바로, 서경화가 그토록 열심히 아가방을 꾸몄던 이유였다.

‘물론 대표님께서 당장 이 방을 원래대로 바꿔놓으라고 하신다면 되돌려 놓아야 하겠지만, 장난…… 하시는 건가?’

‘이 방은 당장 지금이 아닐지라도 분명 쓰게 될 텐데.’

“사장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당장 원래대로 되돌려 놓으라니까요!”

지환의 표정이 몹시 좋지 않았다.

정신을 차린 이서가 지환을 향해 가벼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되돌려 놓을 필요 없어. 이모님, 이거 이모님께서 하신 거죠?”

“네, 맞습니다.”

서경화는 지환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았기에 순순히 이서의 질문에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사모님, 마음에 안 드세요? 마음에 안 드신다면 얼마든지 고칠 수 있습니다.”

지환의 고함소리에 놀란 서경화는 방금 이서가 자신에게 한 말을 잊어버린 듯했다.

“아니에요, 저는 마음에 들어요.”

이서가 서경화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내, 이서가 다시 고개를 돌려 지환을 향해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나는 정말 마음에 들어. 거짓말 아니야.”

지환의 볼의 팽팽한 핏줄은 육안으로 볼 수 있을 정도였다.

“먼저 내려가 계세요.”

서경화는 여전히 망연자실한 얼굴이었으나, 지환의 말에 얼른 고개를 끄덕인 후, 아래층을 향해 내려갔다.

서경화가 자리를 떠나자, 지환이 마음이 아프다는 듯 이서를 껴안았다.

“내일 중개소에 가서 다른 이모님 알아볼게.”

“그러지 마.”

지환의 품에 안긴 이서가 말했다.

“이모님은 내 결심을 모르시잖아. 좋은 마음으로 하신 일이야. 너무 이모님을 탓하지는 마.”

“그리고…….”

이서가 갑자기 고개를 들어 초롱초롱한 눈으로 지환을 바라보았다.

“비밀 하나 말해줄게. 나는 스웨이 작가님에게서 종종 진실하지 못한 모성애를 느껴.”

“스웨이 작가님께서 나에게 투사하신 건지, 아니면 작가님께서 정말 나를 친딸로 여기셔서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작가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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