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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화

이서는 그들의 표정을 살피며 어쩔 수 없이 말을 이어갔다.

“그 사람은 제 남편이 다니는 회사의 이전 사장님이예요. 그 분이 저를 돕고 있는 이유는 설명하기가 좀 복잡한데, 간단히 말하자면, 그 사람 때문에 저희 부부가 하마터면 이혼할 뻔 한적이 있어서 미안한지 저희한테 잘해줘요. 마음의 빚이 있나 봐요. 그래서 저를 돕는 거예요.”

민호일은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다시 물었다.

“지금 네가 하는 말이 모두 사실이냐?”

이서는 어쩔 수 없이 말을 이어갔다.

“제가 민대표님을 속여서 뭐하겠어요? 생각해 보시면, 제가 만약 하은철의 작은아버지와 관계가 깊다면, 처음부터 GM그룹을 위해 여기저기 남에게 부탁하러 다닐 필요가 있었겠어요?”

이서의 이 말은 민호일을 설득하는데 성공했지만 하경철은 여전히 이서의 말을 다 믿을 수 없었다.

하경철은 지환의 사람됨이 좋지 않다는 것을 훤히 꿰뚫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정말 이서와 그녀의 남편의 감정을 깨지도록 만든 적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자기가 의도한 짓임에 틀림없다.

하경철이 아는 지환은 자신의 잘못 때문에 이서와 그의 남편에게 미안해서 만회하기 위한 도움을 줄 리가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면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지환이 이서를 돕고 있는지 확실한 이유를 도저히 알 수 없었다.

특히 지금 같은 이런 결정적인 순간에는 더 그랬다.

“하하하하하.”

민호일은 갑자기 머리를 쳐들고 크게 웃었다.

“나는 네가 하은철의 작은아버지와 관계가 있든 말든 상관없어. 어차피 오늘은 너 죽고 나 죽는 건데 내가 뭐가 더 무섭겠어?”

그는 이서에게 다시 한번 총구를 겨누며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었다.

이서는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았지만 어느새 민호일의 뒤쪽으로 몰래 돌아간 서경화를 보고 눈을 크게 떴다.

하지만 황급히 시선을 돌려 민호일에게 들키지 않았다.

미친듯이 뛰는 심장을 부여잡으며 이서는 민호일의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리려고 계속 말을 걸었다.

“잠깐만요, 민 대표님, 정말 잘 생각한 거 맞죠? 지금 여기서 저를 죽이면 대표님에게도 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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