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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하은철이 보낸 사람은 이서를 집 앞까지 데려다주었다. 이서는 일찌감치 나와서 기다리고 있던 서경화의 부축을 받으며 들어갔다.

기사는 이서를 알뜰살뜰 살피는 서경화를 보며 작은 목소리로 혼자 중얼거렸다.

“아주머니는 살뜰한데, 남편은 어디 간 거야? 당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참 이상해.”

기사가 차를 몰고 나간 뒤 얼마되지 않아 방금 전 그가 주차했던 위치에 다른 차 한 대가 소리 소문 없이 조용히 주차했다.

곧 차문이 열리고, 지환이 차 안에서 나와 집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거실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 울고 있는 이서를 껴안았다.

따뜻하면서도 익숙한 품에 안긴 이서는 지환의 품 안을 필사적으로 파고들었다.

지환은 이서의 등을 애틋하게 쓰다듬으며 아무 말없이 조용히 안아줬다.

지금은 조용히 옆에 있어 주는 게 그 무엇보다 중요했다.

지환 품에 안긴 이서는 드디어 깊은 잠에 들었다.

눈물로 얼룩진 품속의 이서를 보니 지환은 마음이 아려왔다.

이서에게 하경철은 정말 특별한 의미를 가진 사람이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으니 아마 오랜 시간이 걸려야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가볍게 이서를 안고 2층으로 올라갔다.

침실에 도착하자, 동작은 더욱 가볍고 부드러웠다.

비록 그의 동작이 이미 충분히 가볍고 부드러웠지만 이서를 침대에 눕히는 순간 품 안의 사람은 불안한 듯 눈살을 찌푸렸다.

지환은 몸을 숙여 이서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했다.

이서는 그제야 찌푸린 미간을 살짝 폈다.

지환의 눈동자 속에 깃든 긴장도 서서히 풀렸다.

그는 침대 옆에 앉아 태블릿을 들고 민호일의 일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전화가 울렸다.

지환은 발신자 번호를 슬쩍 확인하고는 받지 않았다.

하은철의 전화였다.

지금 가장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바로 하은철이다.

그는 자기 기분을 참지 못하고 그를 죽일까 봐 두려웠다.

그와 이서 두 사람 사이의 가장 큰 장애물을 하은철이 만든 셈이다.

핸드폰이 계속 울렸다. 다시 생각해 보니 이렇게 큰일이 생겼는데, 그가 나타나지 않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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