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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진짜 해외 암시장에서 지환의 사진을 찾다니, 그것도 얼굴까지 선명한 걸로!’

하경철은 사진을 받아서 확인한 후 지체없이 이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걸 들이밀면 이서가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겠지? 빼도 박도 못할 증거니까 변명도 못할 거고.’

이서는 두통 때문에 아려 오는 자신의 관자놀이를 연신 문질렀다.

[할아버지, 저 오늘 회사로 출근 안 했어요.]

하경철은 순간 당황했다.

“회사로 출근 안 했다고? 그럼 지금 어딘데?”

[집에 있어요. 혹시 급한 일이라도 있으신 거예요?]

긴장했던 하경철의 말투가 순식간에 부드러워졌다.

“오, 하하하, 급한 일은 아니다. 그냥 너 보고 싶어서 그러지. 아니면 있다가 내가 너희 집에 잠깐 들르마.”

[네, 오세요.]

이서는 하경철에게 자기 집 주소를 전했다.

하경철은 이 말을 듣고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여기는 너희 부모님이 사시는 그 동네가 아니냐? 너도 거기 사니?”

윤재하 성지영 부부의 집은 하경철이 과거에 사준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그 집이 어느 동네에 있는지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가 알기로는 그 동네의 집은 결코 가격이 싸지 않았다.

‘이서는 줄곧 자기 남편이 회사 평사원일 뿐이라고 말했는데, 일개 평사원이 이 정도 가격의 대저택을 살 정도의 돈이 있다고? 이서가 사는 것도 불가능한데.’

하경철은 이서의 경제 상황도 파악하고 있었다.

현재 윤씨 일가의 모든 돈은 윤재하 부부의 수중에 있다.

‘이서한테는 그 정도 큰 돈이 없지. 생일 선물은커녕 살기도 꽤나 팍팍할 텐데.’

GM 그룹을 인수하고 나서 회사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고 나서야 이서에게 비로소 경제적 여유가 생겼다.

‘이런 대저택을 구입하는 것은 이서 능력으로는 힘들 테고, 그게 아니면 이서 남편이 살 수밖에 없을 텐데.’

하경철은 계속 드는 의심에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수화기 너머의 이서는 하경철의 속마음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상냥했다.

[네, 할아버지, 언제쯤 도착하세요? 미리 준비하고 있으려고요.]

하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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