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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새롭게 바뀐 분위기 좀 봐봐.”

지환이 이서를 밀고 안방으로 들어섰다.

배치를 다시 바꿨다던 안방은 이전과 비교하여 큰 차이는 없어 보였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확실히 이전과는 다른 편안한 느낌을 풍기고 있었다.

이서는 당장이라도 침대에 누워 편안한 밤을 제대로 누리고 싶었다.

이서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말했다.

“배치가 크게 바뀐 건 아니지만,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네.”

“침대 맡에 디퓨저를 놓아서 그런가? 아니면 여기 알록달록한 화초를 놓아서? 천장의 배치까지도 바꾸셨네…….”

지환이 천장을 가리켰다.

이서가 고개를 들어 방을 훑어보고 나서야 천장뿐만 아니라 방 전체의 색상까지도 바뀌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거, 언제부터 고친 거야?”

“이렇게 큰 공사를 오늘 하루 안에 끝낸 건 아닐 거 아니야.”

“얼마 전, 우리가 싸웠을 때부터.”

지환이 뒤에서 이서를 끌어안았다.

“다시 돌아올 당신에게 꼭 새로운 집을 보여주고 싶었어.”

“우리 둘의 새로운 시작처럼.”

“모든 것이 새로워진 집을 말이야.”

이서는 지환의 말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지환 씨는 어떻게 우리 두 사람의 미래에 대해 그렇게 자신 있을 수 있었던 거야?”

“그때 우리가 화해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 거잖아.”

“그럴 리 없어!”

지환이 단호하면서도 다급하게 이서의 말을 끊었다.

“절대 그럴 수는 없어.”

“그래서.”

이서가 고개를 들어 지환을 바라보았다.

“쿡 씨에게 나한테 먼저 웨딩 사진을 보내지 말라고 했던 거야? 내가 웨딩 사진을 찢어버리기라도 할까 봐 두려워서?”

지환의 눈빛이 순간 부자연스러워졌다.

“아니거든…….”

이서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내가 웨딩사진을 찢어버리기라도 할까 봐 쿡 씨에게 나한테 먼저 웨딩 사진 보내지 말라고 했던 거 맞구나. 지환 씨, 내가 지환 씨랑 이혼할까 봐 얼마나 두려웠어?”

지환은 자신을 손바닥 위에 올려 놓은 채 까부는 이서를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지환이 이서의 코를 쥐었다.

“나빠, 내가 이렇게 걱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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