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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지환의 행동은 대단히 빨랐다.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별장으로의 이사를 모두 끝마쳤으니 말이다.

퇴근 후, 별장에 도착한 이서는 가지런히 정리된 거실과 주방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도대체 사람을 몇 명이나 불렀길래 벌써 다 치운 거야?”

껄껄 웃던 지환이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

“이모님!”

이서는 어안이 벙벙한 듯 화장실에서 걸어 나오는 한 여자를 한참이나 바라만 보았다.

앞치마를 두른 채 청소를 하는 듯한 그 여자는 50대 초반으로 보였다.

“누구셔?”

이서가 궁금해하며 물었다.

“서경화 이모님이셔. 앞으로 우리 집의 의식주를 책임져 주실 거야. 당신은 고생할 필요 없어.”

이서가 지환을 한쪽으로 끌어당기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한 달에 얼마나 드려야 해?”

이서는 자신의 돈이 아니라 지환의 돈을 아까워하고 있었다.

“한 달에 200만 원, 비싸지 않아. 나도 그 정도는 드릴 수 있어.”

지환이 이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우리 마누라만 힘들지 않으면 돼.”

이서의 볼이 약간 붉어지는 듯했다.

“당신, 입에 꿀이라도 바른 거야?”

“먹어볼래?”

지환은 일부러 얇은 입술을 이서의 앞에 들이댔다.

이서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갛게 변했다.

“그만해!”

이서는 곁눈질로 웃고 있는 서경화를 보고는 어색하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이모님. 윤 이서라고 합니다. 앞으로 이서라고 불러주세요.”

서경화가 입을 가리고 웃으며 말했다.

“제가 감히 그럴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 사모님라고 부를게요.”

사실, 서경화는 지환이 월 200만 원으로 모셔온 가사도우미가 아니었다.

서경화는 지환이 특별히 외국에서 모셔온 전문 가정 관리사였다.

서경화는 매일 빨래와 밥을 하는 것 외에도 실내와 실외의 장식을 잘 꾸며 고용자가 시시각각 따뜻하고 화목한 환경에서 생활하여 심신을 잘 조절할 수 있도록 해야 했다.

때문에, 서경화의 월 임금은 200만 원이 될 수 없었다. 적어도 월 600만 원은 필요로 할 것이었다.

지환은 서경화가 이 모든 사실을 이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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