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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치.”

이서가 코웃음을 쳤다.

“여보.”

지환이 이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우리 별장으로 이사 갈까?”

이서가 고개를 들고 지환을 바라보며 물었다.

“왜? 여기는 너무 좁아서 불편해?”

“아니, 여보랑 같이 있는 곳이 나에게는 가장 편한 곳이지.”

지환이 이서의 손을 꽉 잡았다.

“그냥 안타까워서 그래. 여긴 회사랑 너무 멀잖아. 별장으로 이사 간다면 30분은 더 자고 일어나서 출근해도 될 텐데 말이야.”

이서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정말 지환의 말이 맞았다.

“그래, 그럼 우리 언제 이사 갈까? 내가 휴가 낼게.”

“아니야.”

지환이 기뻐하며 이서의 허리를 껴안았다.

“당신이 고개만 끄덕이면 내일 바로 사람들 불러서 이사할 거야.”

“그렇게 빨리?”

“당연하지, 당신이 매일 일찍 일어나서 출근하는 걸 보면 내 마음이 너무 아파.”

이서가 지환을 목을 껴안았다.

“지환 씨, 어떡해. 너무 멋있어!”

지환이 침을 삼켰다.

“여보…….”

“응?”

지환이 이서의 머리를 젖혔다.

“나 하고 싶어…….”

이서가 깔깔거리며 웃었다.

“아직 대낮이잖아.”

“낮에도 밤일을 할 수는 있는 거잖아.”

“안돼…….”

이서가 지환의 옆으로 안겼다.

머지않아, 이서의 몸부림 소리는 흐느끼는 신음 소리로 바뀌었다.

같은 시각, 북성 시골의 별장에 있던 민호일 역시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이서정의 사망 소식을 접했다.

뉴스에서는 이서정이 발을 헛디뎌 절벽에서 추락했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었다.

그러나, 민호일은 일찍이 집사로부터 이하영의 계획을 전해 들은 바 있었다.

때문에, 이하영이 이서를 산에서 밀어버린 이후, 발을 헛디뎌 절벽에서 떨어진 것처럼 조작하려 했다는 것 또한 알고 있던 터였다.

이서정의 죽음은 이하영은 계획과 완전히 일치했다.

민호일은 이서정의 죽음 역시 조작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서정의 죽음이 조작된 것이라면 이서가 꾸민 것일 가능성이 높지 않은가.

이렇게 생각하니, 민호일의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바로 이때, 갑자기 울리는 벨 소리에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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