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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누워있던 이서가 다시 눈을 뜨고 지환을 바라보았다.

“왜요?”

그녀의 예쁘고 깨끗한 눈동자가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지환은 한참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비로소 입을 열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자.”

이서는 지환이 좋아하는 달달한 미소를 지으며 지환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당신한테 비밀 하나 말해줄게요.”

지환은 재빨리 하연 쪽으로 다가왔다.

이서가 고개를 살짝 들더니 지환의 얼굴에 순식간에 뽀뽀를 했다.

“자, 이제 안심되죠?”

이 말을 하면서 이서의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

지환의 눈에 이제야 불안이 사라졌다. 이서가 혹시 은철과 만나려는 것은 아닌가 걱정했던 것이다.

천진난만한 이서의 웃는 눈을 보자 지환의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한결 가벼워졌다.

‘처음부터 다 말했으면 좋았을 것을.’

그는 천천히 다시 누워서 이서를 꼭 껴안았다.

온 힘을 다해 이서를 자기 몸의 일부분으로 새겨 넣고 싶은 마음이었다.

……

날이 밝았다.

아침식사 후 이서는 출근길에 올랐다.

이서는 어제 심소희를 도와 임현태를 시험해 보겠다고 했던 약속을 잊지 않았다. 그래서 차에 오르자마자 현태에게 말했다.

“현태 씨, 제가 할 말이 있는데요.”

“말씀하세요.”

“제가 소희 씨 남자친구 찾는 거 도와주려고 하는데요, 소희 씨 같은 성격은 어떤 남자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세요?”

이서는 이 말을 하며 현태를 계속 지켜보았다.

현태의 표정은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심소희 씨는 어째서 갑자기 남자친구를 찾는 건데요?”

“소희가 올해 22살밖에 안됐지만, 좋은 남자는 임자가 빨리 나타나는 법이니까요. 안그러면 25살 돼서 다른 사람들이 다 주워가고 남은 사람 중에 고를 수밖에 없잖아요.”

현태는 잠시 진지하게 생각하고 말했다.

“아가씨, 이런 일은 본인에게 직접 물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알겠죠.”

이서가 이마를 손으로 짚으며 창문에 기댔다.

“그러면, 소희가 손 부장님 같은 사람과 가정을 꾸리며 사는 건 어때요?”

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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