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78화

은철은 오늘 별 뜻 없이 주 집사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오늘 저녁식사를 잘 준비해야 한다는 말을 전해 듣고서 이서가 집에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은철은 바로 하던 일을 내팽개치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뜻밖에도 할아버지에게 미움을 샀다.

기껏 집에 왔는데 뜻밖에 할아버지에게 미움을 샀다.

“집에 두고 온 물건이 있어서요.”

하경철은 은철을 쳐다보았지만 이것저것 따져 묻지는 않았다.

하경철은 이제 이전과 반대되는 방법으로 은철을 대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었다.

지금은 이서와 은철에게 결혼을 권하지 않을 뿐 아니라 고의로 이 결혼을 반대하기까지 해야 은철과 이서가 자신이 죽기 전에 결혼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챙겨서 얼른 가거라. 나는 지금 이서랑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방해하지 말고.”

“…….”

은철은 또 말문이 막혔다.

‘할아버지 맞아?’

“할아버지, 제가 오랜만에 왔으니 밥 먹고 갈게요. 어차피 식사시간이 다 되기도 했고요.”

은철이 이렇게 말하자 이서는 비로소 이미 저녁 식사시간이 다 된 것을 알아차렸다.

지환에게 꼭 시간 맞춰 집에 가서 식사하겠다고 약속했던 말을 떠올리며 일어섰다.

“할아버지, 저는 이제 가봐야겠어요.”

이서의 말을 듣자마자 하경철은 갑자기 풀이 죽었다.

“집에 가서 밥을 먹겠다고 약속거든요.”

하경철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서 너 할아버지와 함께 식사 안 한지 얼마나 되었니? 너랑 네 남편은 매일 같이 밥을 먹으니까, 오늘 한 끼 정도는 나랑 먹어도 괜찮지 않니?”

그리고 할아버지가 너한테 물어볼 게 좀 있는데 그냥 가면 안 되지.

“무슨 일이신데요?”

이서가 궁금해하며 물었다.

“당연히 네 남편에 관한 일이지.”

하경철이 한숨을 쉬었다.

“너도 결혼한 지 이제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할아버지한테 아직도 사람을 안 보여주는 건 말이 안 되지.”

“할아버지, 왜 못 보셨죠? 그때 보신 거 같은데.”

이서는 지환과 이미 결혼했다고 선포한 후 하경철에게 지환을 데리고 가서 만난 것으로 기억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