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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화

“좋아, 확실히 괜찮아 보이네.”

“나가주세요!”

이서가 나가달라고 하는 말에 성지영은 곧 안색이 변하여 눈물을 쏟기 직전이었다.

“이서야, 이 윤씨 집안은 네 혈육이잖니, 네 할아버지, 네 아빠를 비롯한 몇 대째 가족들의 피와 땀으로 일군 건데 너는 어떻게 엄마를 보자마자 나가라고 할 수 있어?”

이서는 어머니와 대화를 이어가고 싶지 않았다.

“어머니가 나가지 않으면 사람 불러서 끌어낼 거예요.”

이서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체면도 전혀 신경 써주지 않고 무안을 주자 두 손을 허리에 얹고 잔뜩 화가 나서 소리쳤다.

“네가 믿건 말건 나는 윤씨 집안 재산을 한 푼도 남기지 않고 다 거둬들일 수도 있어.”

이서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어머니가 무슨 수로요? GM 그룹이 지금 어머니 손에서 어떻게 되고 있는지 보세요! 한번 따져 보시라고요. 어머니 시대에의 피땀으로 이룬 건 맞지만 지금 발전하고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고요!”

“너! 너 잘 들어. GM 그룹은 윤씨 가문 소유야, 네가 다 물려받을 걸로 착각하지 마!”

“작은어머니!”

윤수정이 문 밖에서 성지영의 목소리를 듣고 한달음에 달려들어와 성지영을 잡았다. 갑자기 나타난 윤수정 때문에 성지영은 하던 말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성지영과 윤수정이 오늘 회사에 온 것은 며칠 전에 하은철이 이서를 찾아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은철을 다시 만나거나 다른 마음을 품으면 안된다고 경고하기 위해 일부러 이서에게 온 것이다.

잘 지내고 있는 이서를 곤경에 빠뜨리려는 속셈이었다.

생각지도 않게 수정이 화장실에 갔을 때 성지영은 이서의 실제 상황을 말해버릴 뻔했다.

수정은 이런 모습의 성지영에게 할 말을 잃었다.

성지영은 급하게 자기 입을 틀어막았다. 하마터면 큰 실수를 할뻔한 것을 알고 수정을 쳐다보았다.

수정은 이서에게 화풀이하기에는 주변에 보는 눈들이 너무 많아서 겨우 말 한마디밖에 할 수 없었다.

“언니, 오랜만이예요.”

이서는 수정과 안부를 전하며 이야기하는 것이 시간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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