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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은철의 말에 너무 놀라 여러 갈래로 흩어지던 여러 생각들이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은철이 마치 괴물처럼 보였다.

“하루 이틀 본 사이도 아닌데 뭘 그렇게 놀라고 그래?”

은철은 잠시 멈칫했다.

“수정이가 자주 찾아가서 귀찮게 구는 거야?”

은철의 말을 듣자 이서는 웃음이 나왔다.

“몰랐어? 일부러 없는 병을 만들어서 아픈 척 내 신장을 떼어달라고 한 일을 몰랐다고? 이미 다 알고 있잖아, 모르는 척하는 거 별로 이제 안먹혀.”

“그 건은 이미 너한테 사과하라고 했어. 수정이가 그러는 데엔 다 이유가 있어. 할아버지가 그 때 너랑 결혼하라고 강요만 안하셨더라도…….”

“아, 이유가 있으면 다른 사람을 해쳐도 되는 거구나, 그럼 나도 이유 있으면 사람 죽여도 되겠네?”

이서는 은철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내가 아직 살아있으니 당신한테 말하고, 나를 스스로 변호도 하는 거야. 만약 그 때 내가 죽었으면…….”

여기까지 말하자 이서의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당신들은 내가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할 뿐이지.”

“나는…….”

이서는 은철의 변명을 듣고 싶지 않아서 손사래를 쳤다.

“하나 물어보자, 왜 이렇게 한쪽 말만 듣고 판단하는 거야?”

이서의 말을 듣자 은철은 예닐곱살 때 기억이 갑자기 떠올랐다.

그 해에 하경철은 은철과 이서를 함께 데리고 출국했었다.

당시 어렸던 수정도 떼를 부리며 같이 데려가 달라고 보챘다.

양쪽 집안 모두 여러 아이들이 같이 가면 잘 어울릴 거라며 수정도 함께 동행하게 했다.

두 집 모두 여러 아이가 어울려 친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여 수정을 함께 데리고 갔다.

그들은 출발 후에 HK시에서 다른 비행편으로 환승할 예정이었다.

당시의 HK시는 정치적으로 매우 혼란스러운 상태였고, 부유층 인사나 그 가족들이 납치되었다는 뉴스가 자주 나왔었다.

그래서 그날 환승했던 공항에서 하경철은 30명은 족히 넘을 경호원을 동원했다.

하지만 혼란한 틈을 타 은철, 이서, 수정 세 사람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묶여서 납치된 후 이 세 아이들은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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