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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화

“그래, 기다릴게, 지환 씨가 나타날 때까지.”

“내가 계속 나타나지 않는다면?”

“계속 기다릴게.”

침묵을 지키던 지환은 한참이 지나서야 이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그만 자.”

“내 대답이 마음에 안 들었나 봐?”

이서는 지환의 손을 잡고 지환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자신을 바라보는 이서의 모습에 지환은 이서를 향한 욕망이 끓어오르는 듯했다.

“계속 안 자면 나…….”

“아, 잘못했어!”

이서가 재빨리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지환은 번데기가 된 듯한 이서를 바라보며 가볍게 웃었다. 하지만 그런 지환의 눈빛은 너무 고요하고도 쓸쓸했다.

‘신분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이런 행복한 나날들은 꿈이 되고 말 거야…….’

3일째 되던 날, 이서는 또 한 번 하이먼 스웨이 여사의 전화를 받았다.

함께 식사를 하자는 연락이었다.

이서는 두말없이 하이먼 스웨이 여사의 제안을 승낙했다.

하이먼 스웨이 여사는 북성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식당을 예약하는 일은 자연스레 이서의 일이 되었다.

이서가 또 하이먼 스웨이 여사와 만남을 가진다는 소식을 들은 소희는 감격에 겨워 이서에게 물었다.

“이서 언니, 하이먼 스웨이 작가님의 사인을 좀 부탁해도 될까요?”

“소희 씨도 하이먼 스웨이 작가님의 팬이야?”

“아니면 어때요. 하이먼 스웨이 작가님은 지금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이시잖아요. 하이먼 스웨이 작가님의 사인을 가지고 있으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저를 부러워할 거예요.”

소희가 대답했다.

이서가 이마를 짚으며 물었다.

“내일 현태 씨랑 데이트할 때 뭐 입을지는 생각해 봤어?”

소희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졌다.

“이서 언니!”

“놀리기만 하면 얼굴이 빨개진다니까. 소희 씨, 하나한테 뻔뻔함을 좀 배워야겠어.”

소희가 웃었다.

“그건 그래요. 맞다, 하나 언니랑 이 선생님은 어떻게 됐어요? 며칠 전에도 같이 계신 거 봤는데, 아마 샤브샤브를 먹은 다음날이었던 것 같아요.”

이서는 잠시 침묵하다가 화제를 돌렸다.

“소희 씨, 나 아직 대답 못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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