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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화

은철은 어쩔 줄 몰라하며 하경철을 바라보았다.

“할아버지, 이러시는 건…….”

하경철은 은철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은철아, 할아버지가 그동안 너한테 참 잘못했다. 내 욕심이지, 너랑 이서 결혼시키려고 했던 거. 그것 때문에 너희 둘 사이를 내내 불편하게 만들고. 최근에 이 할애비가 많이 반성했다. 당사자들 마음이 제일 중요한 건데, 제3자가 감놔라 배놔라 했었구나.”

“이제 안심해라. 앞으로 네가 누구랑 결혼하고 싶든지 이 할애비가 다 허락해줄 거니까.”

은철이 딱히 말을 못하고 있자 하경철이 다시 말했다.

“맞다, 일전에 수정이랑 결혼문제 생각해보겠다고 하지 않았어? 나도 다시 생각해 봤는데, 너도 이제 나이가 적지 않으니 가정을 이뤄야지. 정말로 수정이를 좋아하는 거면 가능한 한 빨리 이야기를 꺼내서 혼사를 추진해라. 안그러면 이래저래 윤씨 집안 볼 면목도 없고, 우리도 마찬가지고.”

탁!

은철이 손에 들고 있던 젓가락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정신없이 허리를 숙여 젓가락을 집어 들었다.

은철은 한참 지나서야 식탁 밑에서 고개를 들었다.

“켁켁, 할아버지, 지금 하신 말씀 다 진심이세요?”

“물론이다마다.”

하경철이 웃으며 대답했다.

은철의 기침이 더 심해졌다.

하경철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 짐짓 물었다.

“은철아, 괜찮냐? 이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로 그동안 이 할애비가 잘못했구나. 앞으로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을 게다.”

은철은 너무 놀라서 한동안 기침이 멎지 않는 바람에 한참동안 말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식사시간 내내 은철은 답답했다.

식사 후 함께 뒷정리를 마친 후에 이서가 하경철에게 말했다.

“할아버지, 저 먼저 가요.”

“그래라.”

할아버지가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예전같으면 은철이에게 너 데려다주라고 할텐데 이제는 안그럴란다. 기사 시켜서 너 태워다 줄 거야. 손님한테 푸대접했다고 생각지는 말고.”

‘하아, 할아버지, 오늘 진짜 웃기시다,’

“아니에요. 별말씀을 다 하시네요.”

이서 입장에서는 하경철이 은철과의 결혼을 더 이상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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