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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이 광경에 놀란 이하영이 비명을 질렀다.

지환은 냉담하게 바닥에 떨어진 닭털을 바라보다가 몸을 돌려 천천히 별장을 빠져나왔다.

상언 또한 지환을 따라 별장을 나섰다.

별장의 문이 열리자, 순식간에 공기가 맑아졌다.

상언이 지환에게 담배 한 대를 건네주었다.

“이제, 저 세 사람을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야?”

지환은 눈을 가느다랗게 뜬 채 담배를 코끝으로 가져가 냄새를 맡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경찰서에 보내야 할 것은 경찰서에 보내고, 묻어야 할 것은 묻고, 이서정은…… 이서정은 남겨두자.”

“왜, 아까워?”

상언이 지환에게 농담을 던졌다.

지환이 골치 아프다는 듯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늙은 여우가 내가 이서의 남편이라고 의심하고 있어.”

‘어르신?'

“응.”

상언이 긴장한 채 말을 이어나갔다.

“만약 어르신께서 일의 진상을 알게 되신다면, 이서에게 네가 누군지 밝히실 게 분명해. 그때는…….”

이제 겨우 한차례의 폭풍이 지나갔을 뿐이었다.

“그러니까 이서정은 남겨둬야지.”

지환이 말했다.

“이서정을 남겨둬서 뭘 하려고?”

“그건 네가 신경 쓸 필요 없어.”

지환이 숨을 내쉬며 말했다.

“뒷일은 너한테 맡길게. 나 먼저 간다.”

“너, 정말 쏜살같구나?”

상언이 지환을 놀렸다.

지환은 상언을 향해 담배를 던진 후, 차에 올랐다.

그렇게 차량은 병원을 향해 달려갔다.

같은 시각, 병원 내부.

눈을 뜬 이서는 지환이 곁을 지키고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서의 곁을 지키던 사람들은 뜻밖에도…….

“공주님, 공주님 곁을 지킨 게 저희라서 영 실망하신 것 같네요?”

하나가 말했다.

이서가 나나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여기가 어디야?”

“어쭈, 방금 네 두 눈에서 실망감을 봤어.”

하나가 이서의 곁으로 다가갔다.

“첫눈에 본 사람이 형부가 아니라서 그런 거지?”

이서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고개를 저으니 머리가 띵 하고 울리는 것 같았다.

이서가 손을 들어 관자놀이를 눌렀다.

하나가 즉시 긴장하며 물었다.

“왜? 어디 불편해?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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