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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이하영 역시 자세를 고쳐잡고 송구스러워하며 말했다.

“하 대표님, 정말 죄송합니다. 이전에 뵌 적이 없다 보니 하 대표님이신 줄 몰라뵀습니다. 모든 게 다 오해입니다. 저희 좀 풀어주시죠.”

지환이 차갑게 웃었다.

“당신들은 이서를 죽일 뻔했어. 내가 당신들을 살아서 나가게 둘 것 같아?”

이하영은 마음속에 한기가 파고드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이하영은 왜 지환이 이서를 이토록 아끼는 것인지 이해하지는 못했다.

‘어르신께서 중시하시는 손자며느리가 아니던가?’

“하 대표님,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르실 수도 있습니다. 비록 하 어르신, 즉 대표님의 작은 아버지께서 윤이서를 대단히 아끼실지라도, 그 여자는 이미 다른 남자와 결혼했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는 하씨 가문과 아무런 관련도 없지요. 믿지 못하시겠다면 닥터 이에게 물어보시죠. 닥터 이, 그렇죠? 윤이서는 이미 결혼했잖아요.”

상언은 이하영의 무식한 모습에 크게 웃고 싶었다.

“이서정이 아직도 윤 대표님의 남편이 누군지 말해주지 않은 모양이군요.”

이하영이 이서정을 바라보았고 이서정이 몸을 심하게 떨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서정아, 윤이서의 남편이 누군지 알아?”

이서정의 몸은 더욱 심하게 떨렸다.

“얼른 말해!”

이하영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렇게 중요한걸, 왜 진작 나한테 말하지 않은 거야?”

이서정은 죽도록 입술을 깨문 탓에 비릿한 피비린내가 목구멍으로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이하영은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이서정! 나한테 숨기는 거 있어?!”

이천과 상언이 소리 없이 눈을 마주쳤다.

잠시 후 이천은 시선을 돌려 이하영을 향해 말했다.

“이서정 씨가 입을 열지 않으니, 제가 알려드리죠.”

이하영과 조용환의 시선이 일제히 이천에게 떨어졌다.

“윤 대표님의 남편분은 바로…… 하 대표님이십니다.”

이천의 말을 들은 세 세사람은 폭탄이라도 맞은 듯 머리가 새하얘해졌다.

이하영과 조용환은 완전히 충격을 받은 듯했다.

사실, 이서정은 한 가닥의 희망을 품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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