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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병원을 떠난 후에도 은철의 마음은 가벼워지지 않았다.

은철은 중요한 것이라도 잃어버린 듯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았으나,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는 끝내 알아차릴 수 없었다.

그리고 사라지지 않는 이 불안감을 도저히 해소할 방법이 없었다.

같은 시각, 병실.

“여보.”

지환이 병실의 문을 열었다.

인기척을 들은 이서가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

“왔어? 어디 갔었어? 다치지는 않았지?”

이서의 연이은 세 가지 질문에 지환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지환은 침대 옆에 앉아 한 손으로 이서의 허리를 껴안았다.

“겨우 잠깐 못 봤을 뿐인데, 그렇게 보고 싶었어?”

환자복이 얇았던 탓에 지환의 뜨거운 손바닥이 곧바로 이서의 허리에 닿는 듯했다.

지환의 뜨겁고 큰 손바닥이 이서를 화끈거리게 했다.

볼이 빨갛게 달아오른 이서가 고개를 숙인 채 수줍어하며 말했다.

“누가 보고 싶었다고 그래?”

“아직도 우기는 거야? 누가 그러던데, 우리 두 사람의 사이는 너무도 좋아. 어떻게 해도 갈라놓을 수 없어.”

이서의 얼굴은 더욱 붉어졌다. 마치 저녁노을이 이서의 볼에 뜬 듯했다.

발그레한 것이 무척이나 귀여워 보였다.

지환이 참지 못하고 이서의 볼을 살짝 깨물었다.

화가 난 이서가 주먹을 들어 지환의 가슴을 가볍게 쳤다.

“다 들었어?”

“들으려고 한 건 아니었어.”

지환이 이서의 볼에 살며시 입을 맞췄다.

“우리 마누라한테 내가 그런 의미인 줄은 몰랐네.”

“까불지 마.”

이서가 지환의 입맞춤을 피했다.

“지난번 일, 아직 용서하지는 않았어. 확실히…… 지환 씨 잘못은 아니었지만, 나를 그렇게 오랫동안 슬프게 했으니, 나도 쉽게 풀지는 않을 거야.”

지환은 두 손을 이서의 양 볼에 올린 채 눈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러고는 이내 코끝을 이서의 코 끝에 댄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떻게 벌 줄 생각이야?”

지환의 입에서 나온 벌이라는 한 글자가 이서에게는 형용할 수조차 없을 만큼 온화하게 들렸다.

이서가 침을 삼켰다.

“여보…….”

지환이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이서의 붉은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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